01 “어이없는 aT”… 불량농산물 수입 유통 (농민신문) 관리자 2013-01-12 오전 8:08:07 2033 “어이없는 aT”… 불량농산물 수입 유통    곰팡이 핀 중국산 고추   수천t 들여와 판매   품질미달 양파도 인수   감사원 “관리엉망” 지적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요 농산물을 수입·비축·판매하면서 저질 수입농산물을 고가로 계약하고 품질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아 반송·폐기돼야 할 수입농산물이 버젓이 시중에 대량 유통돼 막대한 국고가 낭비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먹거리 위생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aT가 수입하는 농산물에 대해 안전성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고 규격미달 농산물도 적합으로 판정하는 등 검사소홀로 식품위생에 큰 구멍을 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국영무역 주요 농산물 판매·수입 실태 조사를 위해 aT와 식약청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위법·부당 행위를 확인, 해당기관에 관련자 문책과 재발방지 방안마련을 하도록 통보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aT는 농산물가격안정기금으로 건고추와 양파 등을 국영무역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과정에서 각종 위법 부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aT는 2011년 국내 생산량 급감으로 고추값이 급등하자 수급안정을 위해 중국 4개 업체를 통해 2010년산 묵은고추 1528t을 수입하면서 건고추가 곰팡이 등으로 부패·변질된 불량품임에도 해당업체들에 선별비용으로 건고추 가격의 35%인 1t당 827달러씩 모두 66만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 또 aT는 중국 현지의 선적 전 검사에서 1차로 검사한 건고추 155t 가운데 48t만 합격됐으나 본사에서 물량확보가 필요하다며 추가 선적을 지시하자 규격미달로 불합격한 80t까지 포함해 모두 128t을 그대로 선적했다. 특히 3차 선적 전 128t에 대한 비축기지 입고검사를 하면서 건고추를 절개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곰팡이가 17.8%나 들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인수거부를 하지 않고 절개하지 않은 상태로 재검사를 해 곰팡이 등 결점이 있는 고추비율을 7.9%로 낮게 판정, 국내에 전량 판매했다. 건고추뿐만이 아니다. aT는 한 무역업체가 공사에 납품한 양파 500t에 대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검사결과 부패·변질된 불량양파 비율이 12.5%로 기준치(5%)를 초과해 규격미달로 판정되고 정밀 재검사에서는 불량비율이 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업체가 재선별 후 납품허가를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여 전량 시중에 유통시켰다.  또 2차 납품 500t도 농관원이 규격미달로 판정했으나 aT는 그대로 인수해 불량비율이 기준치의 6배를 초과하는 양파 279t을 반품불가조건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이 같은 aT의 위법 부당행위 뒤에는 공사의 퇴직직원도 개입돼 있었다. aT는 수입업자로 활동중인 퇴직직원을 82회나 선적 전 검사에 부당 입회시켜 검사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해 불량 건고추 등 9927t이 수입·유통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 직원들의 향응 수수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위생상태가 엉망인 수입농산물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식약청마저 늑장대처로 일관했다. 식약청은 aT가 수입하는 농산물에 대해 관능검사를 수행하면서 부적합 판정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검사자 판단에 따라 적합여부를 판정하도록 했다. 식약청은 특히 선적 전 검사에서 규격미달로 확인된 중국산 건고추(80t)를 적합 판정하는 등 검사업무를 소홀히 하다 불량 수입 건고추에 대한 사회적인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뒤늦게 지난해 2월 관능검사 지침을 마련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수입농산물의 식품위생안전 확보를 위해 위법 부당행위를 바로잡고 국영무역 농산물 수입·판매 제도가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석 기자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