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전국이 꽁꽁…농산물 유통 비상(한국농어민신문) 관리자 2013-01-12 오전 8:11:39 2110 전국이 꽁꽁…농산물 유통 비상          올 겨울 사상 초유의 한파가 닥치면서 농산물 유통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영하 1.7℃로 평년 1.5℃보다 약 3.2℃나 낮았고 전국의 최저기온이 영하 10℃ 미만인 날도 7.2일이나 돼 평년의 2.5일보다 2배 이상 혹한에 시달렸었다. 이처럼 겨울 초입부터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유통도 꽁꽁 얼어버렸다. 12월 말 폭설이 내린 전남 및 경남 지역의 경우 눈 때문에 시설하우스가 무너져 버리는 등의 피해가 나타난 곳이 있었고, 추위 속에서도 출하작업을 지속하려고 해도 작업 인부를 구하지 못해 출하가 중단된 곳도 있다. 전남의 한 산지유통인은 “추위 속에서 출하작업 인부를 구하더라도 대부분이 중국 및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인데 우리나라 사람도 힘든 혹한에 이 사람들은 더욱 움직임이 둔할 수밖에 없다”며 “출하작업을 하더라도 워낙 추운 탓에 작업 효율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정상적으로 도매시장에 출하되더라도 하차 후 한파에 노출된 농산물들이 얼어붙어 판매가 어려운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매장 곳곳에 난로를 설치하고, 보온덮개를 덮어도 워낙 추운 날씨인데다가 바닥 냉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중도매인들은 경매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며 최소한의 물량만 구매하고 있다. 농산물 구매 후 재고로 남을 경우 한파로 농산물이 얼어붙어 오히려 손해 보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위 속 소비도 위축되면서 일부 품목의 경우 경매에 참여하는 중도매인들의 수가 대폭 줄어들고, 경매 분위기도 침체돼 있다는 설명이다. 가락시장의 한 엽채 중도매인은 “상추와 같은 잎채소들은 구근류나 과실류와 달리 추위에 매우 약하다보니 경매 이후 바로 거래처로 전달하지 않거나 추위 속에 잠시라도 방치해 놓으면 잎이 얼어붙어 판매가 불가능하다”며 “소비도 좋지 않아 중도매인이나 경매를 보러오는 농민 등 평소보다 유동인구도 대폭 줄어들어 경매장 분위기가 평소보다 죽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 중도매인과 달리 매장이나 저장창고가 없는 배추·무·양파 중도매인들은 이같은 분위기가 더욱 강하다. 잔품을 처리하거나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노상에 방치해 놓으면 요즘과 같은 날씨에 농산물이 당연히 얼어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분량만 구매하려는 추세가 강하다. 가락시장의 배추 중도매인은 “배추를 구매한 후 전량 다 팔지 못할 경우 매잔품 처리가 어려워진다”며 “팰릿을 깔고 보온덮개로 이중삼중 덮어도 노상에 둔 배추나 양파가 어는 경우가 종종 있어 경매에서 신중을 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