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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조합장 정만기)은 지난달 26~2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제1회 신선채소협동조합 초청 생산지 탐방과 배추 정가수의매매 시연회를 가졌다.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은 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 등을 취급하는 농민 및 유통인 400여명이 2013년 2월 조합원으로 참여해 만든 단체이다. 이에 협동조합 설립을 기념하며 조합원들을 초청, 27일 강원 평창군 봄배추 산지와 대관령 절임배추 공장, 강릉시 왕산면의 배추밭 등 배추 생산·출하현장 탐방을 진행했다. 또 이에 앞서 26일 저녁 10시 반에는 가락시장 대아청과와 함께 배추의 정가·수의 매매 시연회를 열고, 의견을 개진했다.
▲정가수의매매 시연회=26일 소개된 시범 정가·수의매매는 예약형과 비예약형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약형으로 진행된 배추는 경북 상주에서 출하한 것으로 총 물량은 15.1톤이다. 6월 12일 판매요청을 접수한 후 산지 출장을 통해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자를 탐색해 김치공장으로 거래를 주선했다. 산지에서는 플라스틱 박스를 이용해 공장으로 바로 납품했으며 공장에 입고가 확인된 후 전자거래로 정산했다. 거래가격은 ㎏당 450원으로 책정됐다.
비예약형으로 진행된 배추 역시 경북 상주에서 동일하게 재배된 것으로 6월 12일 판매요청을 접수 받은 후 대아청과 관계자들이 산지에 내려가 상품을 확인했다. 26일 저녁 10㎏ 그물망으로 포장된 배추는 총 1920망, 5톤 트럭 2대를 이용해 가락시장으로 반입됐으며 당일 저녁 물량 검수 후 중도매인과 가격협의를 거친 후 정산된다.
▲생산비 보전 등 적정가격 형성 필요=처음으로 진행되는 배추 시범 정가수의매매인 만큼 아직까지 정가수의매매 운영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시연회에서는 다소 혼란이 나타났다. 또한 일부 참석자들은 정가수의매매의 진행과정과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날선 공방이 오갔다.
한 참석자는 “예상되는 배추 거래가격이 생산비 이하의 가격대인데 과연 생산자가 이같은 수준의 거래가격에 합의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형성되는 가격은 시세의 안정성 뿐만 아니라 출하자들의 생산비 및 물류비는 보전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서 결정돼야하는 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굳이 정가수의매매를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관한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과 대아청과는 “정가수의매매에서 정해지는 가격은 경쟁이 아니라 협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생산자와 구매자가 서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거래가 되는 것”이라며 “다만, 지금은 처음으로 실시하는 시범경매인 만큼 문제가 있다면 차츰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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