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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현대화 물꼬 관심 집중=시설현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오정도매시장에 대해 전국의 도매시장과 유통업계 관계자,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정시장은 가락시장과 함께 2009년 수립된 농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의 첫 테이프를 끊고 오는 9월 사업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에서는 도매시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업무지원 시설과 직판매장 1단계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오정시장의 시설현대화는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 등 영업시설 현대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오정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총사업비 370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0년 12월 착공했고, 오는 9월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 등 연면적 4만3000㎡의 지상 3층 규모의 도매 유통시설이 확보된다. 모두 3단계에 걸쳐 그 자리에서 순환재건축 방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1단계 채소경매동과 2단계 복합상가동 신축이 완료돼 오정시장 도매법인인 대전청과가 입주해 있고, 현재는 농협공판장이 입주할 매장에 대한 마무리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송우영 대전청과 회장은 “오정시장은 지난 1987년 개장해 우리나라 공영도매시장 시대를 열면서 전자경매 등 도매시장의 선진화된 모델로 운영돼 왔다”고 자부하며 “시설현대화도 재건축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겪고 있지만 대전시와 시장내 유통인 등이 협력해 사업은 큰 차질 없이 진행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물류 시행착오=하지만 오정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은 큰 시행착오를 남기고 있다. 농산물유통과 물류 기능에서 상당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사업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오정시장 시설현대화에 490억원의 사업비가 요구됐었으나 최종적으로 37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사업비의 70%를 자부담해야 하는 대전시의 재정적 부담이 높은 가운데 정부 즉 농식품부에서도 규정상 중앙정부 부담비율을 높일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깎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사업비를 조정하는 동안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고, 설계와 공사를 분리발주 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했던 것. 이같은 문제로 인해 사업공기를 단축하면서 상대적으로 공사비도 줄일 수 있는 설계와 건축이 통합된 ‘턴키’ 방식으로 공사가 발주돼 진행됐다.
건축물 설계와 공사방법이 확정된 상태에서 사업이 진행되다보니 도매시장 유통의 물류동선과 시설배치, 각종 설비 등의 시장여건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설치된 것이다. 이 때문에 완공하기도 전에 이미 시장내 유통인들은 건축물에 대한 문제점을 하소연한다.
이에 대해 김동일 대전청과 상무는 “저온창고가 크게 2개 설치돼 있고 그 마저도 지하가 아닌 2층에 있어 여러모로 효율성을 살리기 어렵게 설치됐다”며 “저온창고는 가급적 지하에 설치하고 다수의 중도매인이 이용하는 만큼 소형 규격으로 여러 개 확보했어야 했다”고 제기했다. 물류와 구매자 동선에 대한 문제도 나왔다. 오정시장내 한 유통인은 “과일류 점포는 구매자 이동이 많은 두 개의 출입구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채소류는 시장 구석에 있어 인적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이 때문에 채소 점포는 양파 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중도매인 점포의 도크시설도 무용지물이고, 환기시설 미흡, 턱없이 부족한 출하자와 중도매인 편의시설 등도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들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김동일 상무는 “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줄지어 시행되는 만큼 오정시장과 같은 시행착오가 예방하기 위한 시설현대화 표준모델이 절실하다”며 “특히 턴키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면 건축물 설계변경이 불가능한 만큼 현대화를 추진하는 도매시장에서는 설계와 건축공사를 분리해 시장내 여건을 설계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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