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노동력 확보’가 산지유통 성패 좌우 (농민신문) 관리자 2011-09-22 오전 10:59:06 2052 ‘노동력 확보’가 산지유통 성패 좌우     농촌 고령화·인구 감소…인력수급난 심화 … 인력수요 해결할 다양한 대책 마련 시급 　노동력이 산지유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산지 조직화·규모화가 진행되면서 농작업과 선별 등을 대행해 줄 노동력 확보 없이는 산지유통 주체로 자리 잡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농협 채소사업소는 올해 고랭지배추 계약재배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확작업반과 농작업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채소사업소가 수확과 물류를 전담하고 경우에 따라 비료주기 등 농작업도 대행해 주는 것이다. 작업을 대행해 주지 않으면 농가들이 계약재배를 하려고 하지 않아 작업반 없이는 계약재배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채소사업소 외에 무·배추 계약재배를 하는 농협 대부분이 마찬가지 상황이다. 　과일이나 과채를 취급하는 산지유통조직들은 공동선별 작업반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규격화된 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공동선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좀 더 높은 수준의 공동선별은 품질 차별화, 나아가서 브랜드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된 선별 작업반 확보가 산지유통조직의 핵심 업무가 된 지 오래다. 　이처럼 노동력이 산지유통의 핵심이 된 것은 무엇보다 농촌의 고령화와 농촌인구 감소 때문이다. 고령의 농업인들이 단독으로는 농작업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소비지유통 규모화와 산지 조직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지유통이 규모화되면서 산지의 대량 공급처와 규격화된 농산물 상품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산지가 조직화되고 공동선별 같은 품질 규격화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노호종 진주시공동사업법인 원예본부장은 “농가들이 예전에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위해 공선회에 참여했지만 최근에는 일손을 덜기 위해 참여하는 부분이 크다”면서 “심지어 수취값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일을 덜하는 공동선별을 선택하는 농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동력 확보가 산지유통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농촌의 인력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인력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데 사람을 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업의 특성상 고용기간이 계절성을 가진다는 약점을 보완할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승구 동국대 교수는 “조만간 노동력이 산지유통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산지유통활성화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농촌 노동력을 확보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