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과수 언피해 악몽 재연되나 관리부 2011-05-11 오전 8:56:01 2053 지난겨울 혹한·가뭄…포도·복숭아나무 말라죽고 개화늦어 　과수 언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언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들은 미처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올해 또다시 피해가 겹치고 있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포도와 복숭아 언 피해가 심하다. 포도 주산지인 경북 김천·영천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겨울 혹한과 가뭄으로 전체 포도재배 면적 가운데 10%에서 많게는 30% 가까이 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오상기씨(53·경북 김천시 봉산면 덕천리)는 “3,960㎡(1,200평)의 포도나무가 언 피해로 모두 말라 죽었다”며 “마을 전체 농가들이 비슷하다”고 했다. <엠비에이(MBA)> 포도가 많은 영천 금호지역은 전체 700㏊ 가운데 30% 가까이 언 피해를 본 것으로 농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경기 안성·화성지역 포도에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노지 포도가 많은 안성 서운지역 포도 농가들은 200㏊ 면적 가운데 노지 포도를 중심으로 30㏊가량에서 언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성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8~9월 비가 많이 내리면서 땅에 묻지 못한 노지 포도에서 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농가들의 신고가 있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한용희씨(59)는 “1만3,200㎡(4,000평) 비가림 포도밭 가운데 20%가량, 많게는 30%까지 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언 피해가 나타나기는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근지역 김기태씨(60)는 “심은 지 1년가량 된 어린 포도나무일수록 피해가 커 어떤 밭은 80%가량이 얼어 죽었다”고 말했다. 　복숭아 주산지인 경기 장호원과 충북 음성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겨울 혹한에다 최근 심한 일교차로 언 피해가 속출, 올 복숭아 생산량이 평년보다 30~4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복숭아 꽃 피는 시기도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진데다 꽃이 피더라도 말라 죽는 사례가 많아 봉지를 씌울 때 쯤인 6월에는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산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손준호 경기동부과수농협 지도과장은 “2009년 겨울 혹한에 2010년 이상저온이 겹쳐 언 피해를 당한 농가들이 완전히 복구하려면 4~5년이 걸리는데, 1년도 안 돼 또다시 언 피해가 겹쳐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상구, 김천·영천=유건연 기자 sgchoi@nongmin.com  ㅡ출처 : 농민신문                  2011/05/04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