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농산물 가격지수 개발해야 물가상승 주범 누명벗는다” 관리부 2011-04-20 오전 7:00:48 2198 현행 산정방식 농산물특성 반영안돼 오해불러 　농산물이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농산물의 특성을 감안한 ‘농산물물가지수’가 개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행 물가지수 산정체계가 농산물 가격변동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 가격은 상품 10㎏ 한망당 평균 7,7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현행 물가지수 산정체계대로 지난해 같은 달 가격과 비교해 가격 수준을 해석하면 그야말로 배추값은 ‘폭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3~4년 전의 4월 배추값과 비교하면 현재 배추값은 오히려 두배 가까울 만큼 높은 가격이다. 현재의 배추값을 비싸다고 해야 할 지 싸다고 해야 할 지 물가지수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현행 물가산정 방식에 농산물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라는 지적이다. 농산물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상품이나 서비스는 가격 변동에 방향성을 가지는데 비해 농산물은 계절적 변화나 기후여건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여서 가격변동에 방향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분야와 가격변동 구조가 다른 농산물에 일반적인 물가지수 산정 방식을 적용하면서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통계청이 발표한 설탕의 물가지수는 매해 1월 가격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05년 99.8, 2006년 101.6, 2007년 117.1, 2008년 119, 2009년 134.5, 2010년 147.6, 2011년 162.5였다. 상승 폭에 차이는 있지만 매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지수를 통해 가격변동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상황이 다르다. 예를 들어 풋고추의 경우 매해 1월 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2005년 105.5, 2006년 145였던 것이 2007년 111.9로 떨어졌다가 2008년 179.4로 다시 올랐고 2009년 137.4, 2010년 137.4, 2011년 126.2로 해마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 물가지수만으로는 풋고추값의 변동상황을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혹은 지난 달 대비 등락 폭으로 가격변동을 확인하는 현행 물가지수 산정체계는 농산물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권승구 동국대 교수는 “농산물 가격은 서민이 피부로 느끼는 부분이어서 정치권이나 사회 전반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비해 현재 물가지수는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농산물 가격변동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농산물이 물가상승 주범이라는 오해를 만들고 있다”며 “농산물 특성을 반영하는 가격 기준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ㅡ출처 : 농민신문                 2011/04/13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