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농산물 가중치 너무 높게 설정 관리부 2011-04-20 오전 6:59:45 2310 소비자 물가지수,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가 관리하는 물가는 한국은행이 조사하는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출입물가지수, 그리고 통계청이 조사하는 소비자물가지수 등 모두 3가지다.  이 가운데 국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물가는 흔히 ‘장바구니 물가’라고 불리는 소비자물가지수다. 　통계청은 소비자들의 지출 비중이 높은 489개 품목의 가격을 매달 조사해 발표한다. 전국 37개 도시에 사는 가정이 매달 489개 품목에 지출하는 비용이 얼마인지를 조사, 가중치를 매겨 산정한다.  가중치는 2005년 1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계동향, 즉 월평균 지출내역을 토대로 1,000분비로 산출한다. 쌀의 가중치가 14라면 월평균 지출액의 1.4%를 쌀 구매에 썼다는 것이다. 가중치가 클수록 소비자물가지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그렇지만 2005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현재의 가중치가 소비형태 변화와 신제품 등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예컨대, 소주·맥주·위스키·청주·탁주·과실주 등의 주류 가중치는 3.8로 사과(3.1) 한품목과 비슷하다. 가구당 사과와 술 구입비가 비슷하다는 얘기다. 　1ℓ당 2,000원에 육박하는 휘발유 가중치는 쌀의 두배 정도인 31.2에 불과하다. 최근 쌀값이 평년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부가 쌀값 잡기에 나선 것은 쌀 가중치가 비교적 높게 설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가정의 씀씀이를 압박하는 입시학원비 역시 31.4로 낮은 편이다. 2005년 도시가구의 월평균 지출비가 184만9,136원임을 고려하면 자녀 학원비가 5만8,000원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채소 파동의 주범으로 몰린 배추는 1.9로 비교적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물가지수에는 배추와 별개로 김치의 가중치(2.4)가 설정돼 있다. 　게다가 농축산물은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해 물가 기대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가격을 관리하겠다고 공언했던 52개 주요 생필품(MB물가) 중 24개가 식품으로 채워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소비형태와 산업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현행 물가지수는 이런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특히 기존 가중치는 가계의 소비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가중치 생산 주기를 5년에서 2~3년 단위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계청 역시 2010년을 기준연도로 한 새로운 소비자물가지수 품목과 가중치를 오는 12월 확정하고 개편 주기를 5년에서 2~3년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0’ ‘5’로 끝나는 연도를 기준으로 소비자물가 품목과 가중치가 바뀌었지만, 앞으로는 ‘3’ ‘8’로 끝나는 연도에도 수정한다는 것.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소비자물가지수의 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산정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2013년부터 발표된다”고 말했다. 　김상영 기자 supply@nongmin.com  ㅡ출처 : 농민신문             2011/04/13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