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대형마트 가격전쟁 또 시작 관리부 2011-02-16 오전 11:57:28 2114 설 명절 기점 마케팅전략 선회…산지 가격인하 요구 ''불똥'' 　대형 마트들이 다시 가격전쟁을 시작했다. 지난해 품질·감성중심마케팅으로 판매전략을 다각화하던 업체들이 설 명절을 기점으로 다시 가격중심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들은 신문광고와 전단지를 통해 물가안정·가격할인 등의 구호를 내세운 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이마트가 고당도·고품질 등 가치중심의 마케팅을 롯데마트가 각종 이벤트를 통한 감성중심마케팅을 펼쳤던 것과 비교하면 전격적인 변화다. 설 명절을 계기로 정부가 물가안정에 집중하자 대형 마트들도 이에 맞춰 다시 가격중심마케팅으로 회귀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대형 마트들이 가격전쟁에 재돌입하자 산지가 긴장하고 있다. 대형 마트들의 가격전쟁은 무리한 가격할인으로 이어지고, 이는 납품가격 인하로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벌써부터 납품가격을 대폭 인하해 공급하고 있는 산지도 있다. 　한 대형 마트에 채소를 공급하고 있는 모업체는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납품가격을 낮춰 달라는 요구가 들어왔다”면서 “결국 이전에 비해 30%나 낮춘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형 마트들의 가격 압박으로 산지는 삼중·사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추운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에 비해 가온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기름 사용량은 늘어났지만, 생육이 좋지 않아 생산량은 감소하고 면세유 가격은 올라 단위면적당 생산비가 크게 오른 상태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이유로 산지에 가격인하 요구가 거세지면서 생산 농가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고추 생산 농가는 “면세유 3,000ℓ를 사면 지난해에는 250만원으로 20일가량 쓸 수 있었는데, 올해는 285만원을 들여서 최대 15일밖에 가온을 하지 못한다”면서 “가뜩이나 생산비는 늘었는데, 가격은 낮추라고 하니 기가 막힐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ㅡ 출처: 농민신문                 2011/02/16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