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숫자로 본 지난해의 기록 / 천정부지 사과값 7만7,675원… 바닥세 쌀값 12만8,408원… 관리부 2011-01-05 오전 7:13:51 1934 숫자로 본 지난해의 기록 / 천정부지 사과값 7만7,675원… 바닥세 쌀값 12만8,408원…     한해를 결산하며 성과를 평가할 때 성장률이나 수익률 등 숫자를 통하는 경우가 많다. 숫자가 높거나 많을수록 좋은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2010년에도 한상자에 7만7,675원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추석 사과값으로 웃은 농업인이 있는가 하면, 12만8,408원(80㎏)이라는 쌀값은 벼 재배 농가를 우울하게 했다. 한편에선 한우 거세우 한마리 경락값이 2,050만원으로 역대 최고값을 기록하기도 했고, 쌀과 배추김치·오리고기·배달용 치킨을 판매하는 음식점 65만곳이 원산지표시 의무를 새로 지게 됐다. 2010년을 기억하게 하는 농업 관련 기록과 숫자들을 알아본다. ◆0％=10월 정식 서명하고 내년 7월 임시 발효될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축산물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의 관세가 0％로 합의됐다. 낙농제품을 비롯한 일부 축산물의 관세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가로 EU에 제공한 무관세 TRQ인데 그 물량이 대부분 현재 수입하는 수준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는 미국과의 FTA 협상 내용을 기준으로 한 것.  또 지난 10월 한포기당 1만5,000원에 팔리던 배추값을 잡기 위해 중국산을 수입할 때도 관세는 0％였다. ◆5％=새로 적용되는 막걸리 세율. 막걸리와 탁주를 만들 때 사과나 배·감귤 등 과일이나, 오이 등의 과채류를 첨가하면 주세법상 ‘기타 주류’로 분류돼 30％의 많은 세금을 내야 했다. 높은 세율로 막걸리 상품 다양화가 저해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가 관련 규정을 바꿔 2011년 4월1일부터 세율을 5％로 낮추기로 한 것. 이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탁주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5단계=새로 도입된 고추장 매운맛 등급단계. 농식품부가 고추장의 매운맛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도입한 표준규격. 매운맛 정도를 0~100 사이의 숫자로 표기하고 단위는 GHU(Gochujang Hot taste Unit). 예를 들어 가장 매운맛은 100GHU 이상, 가장 순한 맛은 25GHU 이하로 표기된다. ◆8.5％=농협 농기계은행이 지난해 농작업을 대행한 농지면적 비율. 전국 660개 농협이 참여한 농기계은행은 지난해 전체 경지면적의 8.5％에 달하는 8만1,600㏊에서 농작업을 대행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6만7,000㏊를 크게 넘어선 실적. 농협은 2012년까지 농기계은행을 통한 농작업 대행 비율을 총 경지면적의 20％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0％=〈안심한우〉 시장점유율. 위생과 안전이 검증된 한우를 표방한 농협 〈안심한우〉가 2008년 11월1일 출시된 지 2년여 만에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009년 3만마리에 이어 지난해 5만마리 이상 출하하는 성장세를 보인 〈안심한우〉의 성공비결은 무엇보다 농협이 한우 품질을 보증하기 때문. 농협은 서울 전통시장에 개설하는 안심축산물전문점을 2012년까지 서울에만 모두 1,000곳 개설한다는 목표다. ◆267명=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농업계 인사 숫자. 농협과 농민단체 등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농업계 출신 인사들이 자치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 등에 대거 당선됐다. 광역단체장 1명, 기초자치단체장(시·군·구청장) 14명, 광역·기초의원(비례대표 포함) 252명이다. 농업계는 이 같은 지방선거 결과가 현장 농업인의 목소리를 농정에 더 많이 반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0원=배추파동 당시 배추값 안정을 위해 농협이 내놓은 예약판매 가격. 지난 10월 배추값이 소매가격 기준 포기당 1만5,000원대까지 치솟으며 ‘대란’으로 번지자 가격과 수급안정을 위해 농협이 김장배추 300만포기를 포기당 2,000원에 예약판매했다. 판매를 시작한 10월12일에는 접수창구인 NH농협 홈페이지에 150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당일 판매분량이 7분 만에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9,917㎡=유통산업발전법으로 규제가 시작된 SSM(기업형슈퍼마켓)을 구분하는 면적 기준.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라는 점에서 9,917㎡(3,000평) 이하 소규모 점포인 SSM 개점을 두고 소상인과 유통업체들이 끊임없이 대립해 왔던 것이 지난 11월 유통산업발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일단락. 이 법에 따라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된 지역 내에서는 SSM 등록이 제한됐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5,000원=롯데마트가 연말 판매한 ‘통큰치킨’ 판매가격. 9일부터 16일까지 불과 1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으나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기존 치킨값의 거품 시비 등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육계 생산자들은 ‘대기업의 치킨 싼값 판매는 닭고기값 저가납품 요구로 이어져 결국 생산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적정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값 판매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6626=수입 쇠고기의 유통 이력을 확인하는 휴대전화 접속번호. 22일 시행한 수입 쇠고기 유통이력제는 쇠고기 수입업자가 수입단계에 원산지·유통기한·수출국도축장 및 가공장·수출회사 등 수입 쇠고기 이력정보를 담은 ‘수입 쇠고기 유통식별번호’를 부여 받아 부착하고 거래 관련 정보를 관리시스템에 기록·관리하도록 하는 제도.  수출국의 질병 발생 등 위생 사고때 해당 쇠고기를 긴급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내산 쇠고기로의 둔갑판매 등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이 번호로 국내산 쇠고기 이력 확인도 가능하다. ◆7만7,675원=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추석 사과값. 지난 추석은 9월 중순으로 예년에 비해 이른데다 봄철 냉해 등으로 과일 작황이 저조해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선물용 대과와 특품 구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과값이 가락시장 기준 특품 5㎏ 한상자당 평균 7만7,675원까지 오르는 등 사상 유례없는 가격을 기록했다.  하지만 추석 직전 태풍 피해로 초강세장의 수혜를 입지 못한 농가도 적지 않았다. ◆8만명=농촌지원사업에 참여한 사회봉사대상자수. 4월1일 농협과 법무부가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농촌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월11일 발대식을 가졌다. 당초 연간 125만명의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가운데 20만명을 농촌지원사업에 투입하기로 했으나 지난해는 일단 8만명만 투입됐다. 농민단체 대표들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이장관은 올해 사회봉사대상자 규모와 지역 확대 등 지속적인 농촌지원을 약속했다. ◆12만8,408원=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한 쌀값. 연초부터 하락을 거듭하던 쌀값이 9월 들어 13만원(80㎏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서 15년 전인 1995년 수준으로 후퇴했으며, 같은 달 25일엔 12만8,408원이라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4월에 시중 재고 쌀 20만t을 격리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쌀값 하락은 단경기까지 이어졌다. 쌀값은 9월을 기점으로 회복되기 시작해 12월 말 기준 13만8,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65만곳=메뉴판이나 게시판 등에 쌀과 배추김치·오리고기·배달용치킨의 원산지를 표시할 의무가 있는 음식점수. 지난 8월11일부터 시행된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그동안 100㎡(30평) 이상의 음식점에서만 표시하던 원산지표시를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가공식품은 배합비율이 높은 원료 2종을, 김치도 배추는 물론 김칫소나 다진양념 등 제2원료까지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2,050만원=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북 장수한우사업단의 한우 거세우 경락값. 30개월령 거세우로 출하체중 740㎏, 도체중 431㎏에 등지방 10㎜, 등심단면적 102㎠로 육량지수가 68.08, 근내지방도는 93을 기록해 1++A등급을 기록했다. 1㎏당 경락값은 4만7,630원.  지난해 대회에서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로 한우의 품질이 떨어져 1등급 이상 출현율이 86.8％로 지난해 98％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박상규·이상희 기자 psgtobia@nongmin.com     ㅡ 출처 : 농민신문 2010-12-27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