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여차하면 저장’ … 산지서 출하량 조절 관리부 2010-12-16 오전 10:36:51 2061 집중분석/주춤하던 배추값 왜 다시 오르나 한동안 주춤하던 배추값이 최근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보통 12월 중순이면 중부권 김장이 마무리돼 값이 내림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평년과 상반된 흐름을 보여 그 원인에 대한 관심이 크다. 배추 장세를 종합 점검해 본다. ◆예상 깬 시세 흐름=당초 전문가들은 배추값이 이달 들어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배추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적어 평년보다 높은 강세는 계속되겠지만 중부권 김장 마무리 시기에 접어들면 11월에 비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이달 초순에는 서울 가락시장 기준으로 배추값이 상품 10㎏ 한망(3포기)당 평균 8,500원으로 11월 하순보다 소폭 내리고 이달 중·하순에는 다시 7,000원까지 내려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 흐름은 예상과 다른 양상이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배추 상품 10㎏ 한망당 평균 1만원 선을 전후한 강세가 줄곧 유지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배 정도 높은 강세다. 특히 이달 초순(1~8일) 서울 가락시장 배추 상품 10㎏ 한망당 평균단가와 11월 하순(23~30일) 평균단가를 비교하면 8％나 올랐다.  시장의 예상을 깬 배추값 강세는 다른 품목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들어 무와 양배추값은 11월에 비해 내렸지만 여전히 평년대비 각각 2~3배 정도 높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출하조절 속 대량수요 몰려=최근 배추값 오름세는 출하조절이 일차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박영구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연구원은 “산지 밭떼기값이 평당 1만~1만2,000원으로 높게 형성됐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도매시장에서 10㎏에 최소 7,000원 이상 돼야 손실을 보지 않기 때문에 산지에서 시황에 따라 출하 완급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철기 서울 농협강서공판장 경매사도 “산지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저장으로 돌린다는 생각으로 출하조절중이고 최근 기온 저하로 출하작업이 원활치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량수요 증가도 배추값 강세의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오현석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과장은 “보통 김장철에는 김치공장이나 대형 마트 납품과 같은 대량수요가 많지 않은데 올해는 예년보다 30~40％ 많은 하루 5t트럭 20여대가 외부로 반출되고 있다”며 “산지에서 배추를 직접 확보하지 못한 가공업체나 납품업자들이 시장구매에 나서 시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값 당분간 보합세 유력=당분간 장세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오현석 경매과장은 “산지에서 시세가 떨어지면 김장수요가 있는 지방 시장으로 출하를 돌리거나 작업을 하지 않는 등 출하조절에 나선다고 보면 이달 말까지는 상품 10㎏ 기준 8,000~9,000원 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철기 경매사는 “향후 장세는 김장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시세가 처지면 산지에서 출하조절에 나서기 때문에 당분간 시세는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석·이상희 기자 kslee@nongmin.com  - 출처 농민신문  2010/12/10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