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석연찮은 마늘값 고공행진 관리부 2010-12-01 오전 10:20:00 1960 1㎏ 도매값 7,000원인데 마트가면 1만6,000원 정부가 마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추와 무값이 어느 정도 안정된 것과 달리 마늘값은 끝 모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마늘값 이상흐름의 원인이 소비지 유통단계에서 유발된 것이 아닌지 의심을 두고 집중점검하고 있다. ◆공급 늘려도 값 요지부동=올 마늘 생산량이 봄철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크게 줄어 산지 저장량은 지난해보다 23.8％ 감소했다. 이로 인해 마늘값이 강세를 지속하자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올 마늘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도입해 일찍부터 공급을 늘려 왔다. 최근에는 김장철 수요 증가에 대비해 TRQ까지 증량(1만2,000t)해 하루 100t씩 시장에 방출하며 공급을 최대한 늘렸다.  그러나 마늘값은 요지부동이다. 김장철을 맞아 소비자들은 배추나 무보다 오히려 마늘 때문에 김장하기 겁난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다 쓴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으로 정부는 올해 저장량이 예년보다 크게 적었던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수입량을 늘려도 마늘값이 꿈쩍도 않는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마늘값 이상흐름은 생산 감소가 일차적인 요인이지만 이 같은 수급 측면에서 야기된 불균형보다는 유통단계에서의 가격 왜곡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혹의 시선을 돌리고 있다. ◆과도한 소매마진 문제?=정부가 최근 마늘값과 관련해 눈여겨 보고 있는 곳은 대형 유통업체들이다. 산지에서 도매시장으로 이어지는 유통단계는 시장에서 용인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마진을 붙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산지와 직접 연결돼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마늘 공급량 부족을 빌미로 가격 상승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정부의 사전조사 결과도 이 같은 심증을 뒷받침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에 마늘을 납품하는 업체들을 파악한 결과 깐마늘 기준으로 산지 납품가는 20㎏ 벌크의 경우 1㎏ 단가가 7,000원, 업체별 소포장 납품은 1㎏ 기준 7,300~7,500원인 반면 대형 마트가 판매하는 값은 1㎏에 최고 1만6,000원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21일과 23일 두차례 본지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개사의 마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업체별 일반 깐마늘(김장세일용 별도) 소포장의 1㎏ 환산가격은 1만2,700~1만3,090원이었다. 23일 서울 가락시장 깐마늘 상품 1㎏ 도매가격 7,316원과 비교하면 74~79％ 높은 값이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관리비용을 최대한 감안해도 대형 마트의 마늘 판매가는 재래시장 소매가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마트 폭리·담합 조사=2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농식품부, 국세청이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합동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간 담합 여부와 폭리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되면 일차적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게 되고 이에 따라 수입이 늘면 국내 생산 위축으로 산지에도 피해가 돌아가는 만큼 수급불안을 이용해 가격 왜곡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 철저히 문제를 따져 엄단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고 100％가 넘는 대형 마트의 이윤관리 비용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관련 부처와 합동으로 담합 여부는 물론 과도한 마진을 붙여 폭리를 취한 부분에 대해서도 산지 공급가와 비교해 세금탈루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석 기자 kslee@nongmin.com  - 출처 농민신문  2010/11/26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