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경매과정 모두 카메라로 찍는다 관리부 2010-11-10 오후 2:24:11 1937     가락시장 경매녹화시스템 시연장면.    가락시장 경매 녹화시스템 도입 가락시장이 검찰 조사로 드러난 경매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경매녹화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청과가 개발한 시스템을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채택해 전 청과법인의 모든 경매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경매녹화시스템은 경매진행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녹화해 자료화하는 것으로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경매녹화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실행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짚어 본다. ◆어떻게 작동하나=이동식 경매대에 두대의 카메라가 설치된다. 하나는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사와 경매시스템 화면을 녹화하고 다른 하나는 경매장에 있는 중도매인과 출하품을 찍게 된다. 녹화된 경매상황은 전체가 하나의 자료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출하자별로 별도의 파일로 구분·저장되도록 돼 있어 경매자료의 선택적 삭제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사후에 자료가 필요할 경우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연내에 이 시스템을 전체 경매에 도입하고 녹화된 경매자료는 일정기간 보관하도록 할 계획이다. ◆어떤 의미인가=거래 투명성 제고가 기대된다. 지난 검찰 수사에서 지적된 경매보류·낙찰가직접입력·가격정정 등 경매사가 임의로 경매자료를 수정해 온 문제들이 상당부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료가 그대로 보존되면 실제 경매 때와 다른 경매결과가 나올 경우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따라서 경매사들은 사후 정정이나 재경매를 하려면 그 사유나 과정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남길 수밖에 없다. 특히 경매 때 음성녹음과 경매사 손동작까지 전 과정이 녹화되기 때문에 임의적인 경매보류나 경락가격 직접입력도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록상장이나 불법적인 센터경매나 도리경매를 근절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경매과정이 출하자별로 구분·녹화되기 때문에 실제로 경매를 하지 않고 서류상으로만 진행한 거래는 바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시장 반응은=착잡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경매사의 목소리·손동작 하나까지 녹화된다는 것이 유쾌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경매사가 위축된 나머지 제대로 된 가격을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무·배추 같은 차상거래 품목은 상품성 확인이 쉽지 않아 사후 조정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새 시스템 도입으로 경매사가 조정을 꺼릴 경우 중도매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이후 연속된 사건·사고로 가락시장 경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김구섭 한국청과 대표이사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전자경매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로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출처 농민신문 2010/11/08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