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7~10월 바나나 수입 때아닌 급증 관리부 2010-10-27 오전 11:10:10 2132 국산 사과·배·감귤 시장잠식 비상 수입과일 시장에 심상찮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과·배·감귤·단감 등의 수확철인 가을에는 수입과일 반입량이 크게 줄어 국내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특히 3~5월 주로 소비되는 바나나의 수입량이 최근 급증추세를 보여 주목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바나나 수입량은 7월 2만2,941t, 8월 2만3,527t, 9월 2만7,827t 등 지난 3개월 간 총 7만4,295t이 수입됐다. 2009년(7~9월) 6만236t, 2008년(7~9월) 5만7,804t과 비교할 때 각각 23％, 29％ 증가한 양이다. 10월 들어서도 1~20일까지의 수입량(2만365t)이 지난해 10월 한달 수입량(2만656t)에 육박했다. 2008년 10월에는 1만9,916t이 수입됐다. 이처럼 바나나 비수기에 수입이 급증한 것은 중동쪽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용래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금융제재로 인해 대금결제에 문제가 생기면서 당초 이란으로 갈 예정이던 물량이 아시아권으로 흘러들어 수입이 급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가 지속되는 한 바나나 수입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 급증도 문제지만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판매가격이다. 25일(시세발표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입바나나 상품 13㎏ 한상자당 평균가격은 1만1,5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30％ 정도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신세계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에서 판매하는 수입바나나 소매가격은 1㎏에 2,800~2900원 선으로 4~5개 한송이 값이 3,000원대 초반의 낮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값싼 바나나의 대량 수입으로 수확기 막바지에 접어든 사과·배 등 국산 과일시장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표현찬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 과일팀장은 “수입바나나값이 워낙 싸기 때문에 사과와 배 등 국산 주력과일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바나나 수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산 과일 장세에 적잖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석 기자  출처 : 농민신문 2010/10/27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