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배추값, 이번엔 폭락사태 오나 관리부 2010-10-20 오전 10:36:26 2008 월동배추 재배 급증 … 수입 계속땐 ‘역대란’ 배추값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이번에는 배추값 폭락으로 인한 ‘역(逆) 배추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솔솔 나오고 있다. 월동배추 재배가 크게 늘어난데다 중국산 배추와 김치 수입이 지속되고 있어 공급량 과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추값 폭락 가능성을 진단한다. ◆김장철 가격은 안정세 예상=11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김장철에는 배추 공급 상황이 안정되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최근 내놓은 ‘고랭지 및 가을무·배추 관측속보’에 따르면 11월에는 배추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도매가격이 10월에 비해 하락한 상품 10㎏ 한망당 5,000~7,0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소매가격은 포기당 3,000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이후 공급량 급증…가격하락 전망=우려가 되는 것은 12월 이후 월동배추 출하기다. 월동배추 재배면적 자체가 크게 늘어난데다 현재까지 생육상태도 좋은 편이어서 생산량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종석 전국농산물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장은 “지난겨울에 월동배추 가격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농가들이 월동배추 재배를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실제로 종자회사를 통해 알아보니 월동배추 종자 판매량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월동배추 재배의향 조사에서도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8％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월동배추 수확기까지 이른 서리 등 기상이변이 없는 한 12월 이후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고 가격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하락이냐 폭락이냐…수입량이 변수=하락하겠지만 폭락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월동배추는 저장성이 있기 때문에 공급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산지유통인들이 출하 대신 저장을 선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폭락을 점치는 사람들은 현재 늘어난 재배면적만으로도 공급과잉 상태에 돌입하게 되는데 중국산 생배추까지 수입되는 상황이니 배추값이 폭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늘어난 김치 수입량도 배추 가격 폭락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한 유통 관계자는 “현재 수입되는 중국산 생배추 대부분이 민간업체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물량 조절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연말까지 수입이 계속된다고 봤을 때 결국 수입물량이 국내산 배추값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들어 수입된 중국산 생배추는 18일 현재 4,425t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수입실적이 없었다. 김치는 올 들어 10월18일 현재 13만3,240t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t가량 늘었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10/10/20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