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중국산 배추 ‘밀물’ … 안전은? 관리부 2010-10-20 오전 10:34:55 1751 수입 급증세…검역·검사 ‘빈틈’ 가능성 높아 … 대파·양배추도 반입늘어 불안…단속 강화를 중국산 생배추의 본격적인 국내 유통이 시작되면서 안전성과 병해충 유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산지둔갑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산 생배추는 지난 8일 서울 가락시장과 부산 엄궁시장에서 판매되는 등 공영도매시장 거래가 시작됐다. 9일부터는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중국산 생배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산 생배추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심경은 복잡해 보인다. 싼 가격은 마음에 들지만 안심하고 먹어도 될지 여전히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윤경희 주부(38·경기 용인)는 “값이 싸서 한포기 사 볼까 하다가도 아이들 먹일 건데 믿어도 될까 하는 마음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통관과정에서 안전성검사를 거치기는 하지만 수입량 급증으로 빈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0월 들어 11일까지 중국산 생배추에 대해 실시한 안전성검사는 총 33건이었는데 정밀검사는 16건으로 절반에 못 미쳤고 나머지는 관능검사와 서류검사로 진행됐다. 정밀검사를 하지 않은 건에 대해서는 부정기적으로 무작위 표본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중국산 생배추에 대해 별도의 강화된 안전성검사 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해충 유입에 대한 걱정도 만만치 않다. 국립식물검역원이 검사 비율을 높이는 등 철저한 검역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하루 평균 100t이 넘는 물량이 수입되는 상황에서 꼼꼼한 검사가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이다.  게다가 중국산 생배추는 세척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수입되는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산 생배추는 그동안 수입되지 않던 품목이라서 국내에 없는 새로운 유해 병해충이 따라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걱정도 뒤따른다. 원산지둔갑 가능성도 적지 않다. 통관 이후 망포장을 벗기고 판매되면 원산지를 식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권승구 동국대 교수는 “배추 통관과정에서의 검역과 안전성검사로 100％ 검증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통관 이후 국내 유통과정에서도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안전성을 검증하고, 원산지표시 단속을 실시하는 등 더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배추뿐 아니라 최근 수입이 급증한 대파·양배추 등 다른 수입 채소류도 함께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산 생배추는 10월 들어 13일 현재 1,387t 수입됐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10/10/15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