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집중분석 / 마늘·건고추 재배면적 감소 지속 관리부 2010-07-15 오전 11:43:40 1838 품 많이들고 수입늘어 재배농 이탈 건고추·마늘 등 주요 채소류의 재배 면적이 최근 몇년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재배면적 감소는 생산량 감소와 수입량 증가·시장점유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생산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주요 채소 생산 동향과 대책 등을 짚어본다. ◆ 재배면적·생산량 지속 감소=2010년산 건고추 재배 면적은 2009년에 비해 4％ 감소한 4만3,200㏊로 추정된다. 1996년 9만1,000㏊였던 것이 해마다 감소하더니 15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생산량도 마찬가지다. 1999년 21만5,000t까지 생산했지만 매년 평균 6％의 감소율을 보이더니 10년 만인 지난해에는 11만7,000t으로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마늘도 마찬가지다. 2010년산 재배 면적이 2만2,000㏊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15％나 감소했다. 2000년 한때 4만㏊를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생산량은 2010년산이 26만t으로 10년 전인 2000년의 46만t과 견줘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다. ◆ 노동력 부족, 수입 증가가 원인=일손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건고추와 마늘은 다른 품목에 비해 작업이 많은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힌다. 건고추는 5~6회에 걸친 수확과 건조작업이 필요하고 마늘도 다른 양념채소에 비해 일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고령화 등으로 농촌이 노동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단위면적당 소출이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농가들이 재배를 포기한다는 것. 양파 등 다른 품목들이 시장가격에 따라 재배 면적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 데 비해 건고추와 마늘이 시장가격에 관계 없이 10년 이상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입량 증가도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건고추는 2000년산 수입이 3만t 수준이었지만 2008년산은 8만6,000t으로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시장점유율도 40％를 넘어섰다.  마늘은 수입량 증가보다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마늘 수입량은 연간 5만~6만t에 이르는데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20％로 최근 10년 사이 10％포인트가 증가했다. 국내 생산량 감소와 함께 소비량도 감소하면서 시장 규모가 적어지자 수입량은 일정하지만 시장점유율은 높아진 것이다. ◆ 관세체계 개편·기계화 등 대책 필요=재배면적 감소가 국내 생산기반 와해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참깨 등 다른 품목의 사례를 감안할 때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관세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건고추는 270％에 달하는 고율관세로 시장을 보호하고 있다고 하지만 수입량 대부분이 냉동고추나 다진양념(다대기) 등 소스류로 채워지기 때문에 관세를 통한 보호막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추의 경우 관세할당물량(TRQ)을 제외한 일반 수입량 중 냉동고추 등 관련품목 수입량은 연간 7만7,000t에 달하는 반면 건고추 수입량은 4,000t에도 못 미치고 있다. 생산 기계화·품종개발 등 노동력 절감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강호성 농협 원예특작부 팀장은 “소비자들이 건고추나 마늘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하면 이미 때는 늦을 것”이라며 “국내 생산 기반을 보호해서 생산량을 일정수준 이상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10/07/09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