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집중분석 / 마늘시장 과열 계속되나 관리부 2010-07-06 오전 10:22:15 1805 집중분석/마늘시장 과열 계속되나 마늘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생산량 감소로 시세가 이미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팽배하면서 산지거래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늘 시장을 점검해 본다. ◆강세흐름 지속=마늘값 강세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재배 면적이 감소한데다 봄철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햇마늘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5월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5월 난지형 마늘 상품 1㎏당 5대 도매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60％ 높은 3,321원을 기록했다. 6월 들어서 강세 기조는 더 두드러졌다. 10a당 수확량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6월 초 올 마늘 단수를 전년대비 ‘10％ 감소’로 예측했던 것을 최근 ‘14％ 감소’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도 전년대비 24％ 감소한 27만2,000t에서 27％ 감소한 26만여t으로 낮춰 잡았다. 이 영향으로 6월 난지형 마늘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평년대비 두배 정도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지형 마늘 주요 산지의 계약재배 물량 수매가격도 전년대비 50％ 정도 높게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지거래 과열 양상=마늘값 강세는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호영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연구원은 “마늘 소비량에 비해 올 생산량이 크게 부족해 수급 불균형이 쉽사리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 부족을 메울 수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마늘 산지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올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15％ 정도 감소한데다 현지 투기자본까지 가세해 6월 햇마늘이 나온 상태에서도 수입가격이 지난해보다 3배 정도 높은 1t당 1,510달러에 달해 수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6월1~25일 중국산 마늘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절반 수준인 1,072t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지 상인들은 마늘수급 불균형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보고 막판까지 치열한 물량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범래 서산태안육쪽마늘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산지 상인들은 조금이라도 더 물량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라며 “밭떼기값이 지난해 두배 수준까지 올랐고 최근에는 상인간 되팔기가 성행하면서 값이 더 올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투기세력에 의한 사재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생산량 감소와 중국산 마늘값 급등에 따른 수입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산지에서 벌어지는 물량확보 경쟁은 공급량 부족만으론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값 상승 제한적일 듯=전문가들은 마늘 시세가 앞으로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다. 그러나 값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노호영 연구원은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면 값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시장 상황이 이미 시세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기 때문에 기대처럼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재 서울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사는 “이미 시세가 많이 오른 상태라 저장업체들이 위험 부담을 피하고 조기수익 실현을 위해 출하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고, 가격부담 때문에 소비가 정체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보합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성시찬 aT(농수산물유통공사) 채소특작팀 차장은 “고율관세가 부과되는 민간의 신선마늘 수입은 원가가 1㎏당 9,000원에 달해 현재로선 불가능하지만 관세율이 27％에 불과한 냉동마늘은 수입원가가 3,000원 선이어서 앞으로 국산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TRQ(관세할당물량)도 최대한 빨리 도입하기로 한 만큼 시세가 계속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농식품부는 6월30일 생산자단체 및 저장업체들과 대책회의를 갖는 등 수급안정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석 기자kslee@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10/07/02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