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긴급점검 / 조생양파 작황 및 값 전망 … 관리부 2010-03-31 오전 10:20:35 1758 이상기후로 출하지연 … 당분간 ‘강세’ 2010년산 조생양파가 3월 내내 계속된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생육 지연으로 출하 시기까지 늦춰지면서 예년에 비해 단경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저장양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조생양파 작황과 단경기 전망을 알아본다.  ◆예상보다 부진한 작황=작황 부진이 당초 예상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이후 춥고 흐린 날씨가 이어진데다 눈까지 오면서 피해가 늘었기 때문이다. 2010년산 조생양파 출하가 시작되는 제주는 15~2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가 심한 한림읍의 경우 재배 면적의 절반가량이 피해를 입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농협지역본부는 작황 부진으로 인해 당초 4만3,000t으로 예상했던 제주 조생양파 생산량이 3만7,000t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에 이어 출하가 시작되는 전남 무안과 고흥도 단수가 지난해만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말 현재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대비 5~10％는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출하 지연으로 단경기 길어질 듯=생육 지연으로 출하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 예년이면 4월 초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될 제주 조생양파는 4월10일이 넘어서야 출하가 가능한 상황이다. 당초 4월5일 이후에는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일조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출하 시기도 뒤로 더 늦춰진 것이다. 4월 중순에 시작돼야 할 전남지역 조생양파 출하도 4월 말~5월 초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단경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저장업자들은 출하량 조절에 들어갔다. 당초 4월 초까지 저장양파 출하를 마무리하려던 계획을 바꿔 조생양파 출하예정 시기인 4월 중순까지 출하기간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로 인해 가락시장 양파 반입량도 하루 600~700t에서 500t 안팎으로 크게 감소했다. 제주를 중심으로 조생양파 물량을 확보하려는 산지 유통인의 움직임도 더욱 급해졌다. 3월 초 마무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던 밭떼기 거래가 최근 다시 시작됐고 일부 밭은 3.3㎡(1평)당 1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거래 가격도 한달 전에 비해 3,000원가량 치솟았다. ◆강세장 불가피=조생양파 출하 지연으로 일시적 물량 공백이 빚어지면서 가격강세 현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락시장에서는 상품 1㎏당 800~900원하던 양파값이 24일을 기점으로 1,000원을 넘어서더니 29일에는 1,800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5년 사이 찾아보기 어려운 높은 가격이다. 유통 관계자들은 제주 조생양파가 출하되는 4월 말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산지 밭떼기 거래 가격이 워낙 높게 형성되는 바람에 시장 가격이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승룡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연구원은 “날씨가 좋아지면 전남지역의 생육이 호전돼 생산량도 회복되고 출하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작황이 부진해도 재배 면적이 워낙 늘어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의 강세 기조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농협지역본부는 시장 과열을 막고 양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3월 말 초출하를 시작하는 등 조생양파 출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4월8일부터 4일간 특판 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10/03/31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