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긴급점검 / 이상기후 장기화 … 과일시장 동향은 관리부 2010-03-31 오전 10:19:34 1574 과채류 ‘고전’ … 사과·만감류 ‘선전’ 한달 가까이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과일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참외·딸기는 특히 일조량 부족에 따른 작황 저조로 울상이지만 만감류와 사과는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과일 출하량이 감소한 틈새를 수입 과일이 채우면서 국내 과일수급 불안정의 반사이익을 수입 과일이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과일류 장세를 짚어 본다. ◆과채류=참외·딸기 등 과채류 대부분이 생산량 감소와 품위 저하로 힘들어 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물량 부족으로 과채류 가격이 높게 형성되자 소비가 감소한 것이다.  소비가 줄면서 가격도 하락세로 반전됐다. 딸기 〈육보〉는 3월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가락시장에서 2㎏ 상품 한상자에 2만5,000원을 상회하던 것이 중순으로 들어서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1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참외는 15㎏ 상품 한상자가 5만8,000원 안팎에 거래되면서 예년에 비해 오히려 2만~3만원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사과·만감류=사과와 감귤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과같은 저장 과일은 품위나 수급이 최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만감류는 개화나 수정 등 생육 시기가 이상기후가 시작되기 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과 일정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안정적 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사과 〈후지〉는 15㎏ 상품 한상자에 4만1,000원 안팎으로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만감류인 〈한라봉〉도 3㎏ 상품 한상자에 1만8,000원대로 예년에 비해 1,000원가량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수입 과일=국내 과일이 고전하는 가운데 반사이익은 수입 과일이 챙기는 형국이다. 사과·한라봉 등 몇가지 품목을 제외하고는 팔 만한 과일이 없다는 판단을 한 유통업체나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이 수입 과일 구매로 선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오렌지의 경우 미국 현지작황 저조로 올해 국내시장 판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국내 과일이 예상 밖으로 고전하자 틈새를 파고들며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전망=현재 상황이 4월 말 전에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월 들어 출하량이 늘어나야 할 참외가 수정불량 등으로 4월 출하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딸기는 4월이면 끝물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4월 중순 이후 시작돼야 할 수박 출하도 5월 중순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이고 시설 〈거봉〉 포도도 5월 이후에야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팔 물건이 없는’ 상황은 4월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성록 이마트 청과부장은 “4월 중후반에 들어서야 과일 물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에는 오렌지와 수입 포도 등 수입 과일이 주력이 되면서 사과와 한라봉·토마토 등은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10/03/26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