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긴급점검 / 저장과일 산지거래 동향 관리부 2010-03-24 오전 10:13:52 1542 저장량 감소 … 거래 늘면서 값도 강세 설 이후 잠잠하던 저장과일의 산지 거래가 들썩이고 있다. 명절 이후 침체된 소비지 시장과 달리 산지에서는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사과·배 산지 동향을 알아본다.  ◆산지거래 늘어 가격 상승=설 이후 잠잠하던 산지 거래가 3월 초순 이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경북 안동 등 주산지 도매시장 거래는 물론 상인간 거래도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상 한파로 과일들이 동해를 입으면서 저장 가능한 물량이 감소했고 실제 저장량도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산지 유통인 등 유통업자들이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북 안동의 경우 사과 〈후지〉 15㎏ 한상자 가격이 4만원을 넘어섰고 다른 지역에서도 3만~4만원으로 예년에 비해 10~20％ 상승했다. 배 〈신고〉도 15㎏ 한상자가 3만7,000~3만8,000원으로 강세다. 최근 출하되고 있는 저장과일이 대부분 중소과임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 폭은 더 커 보인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산지 거래 가격을 따라잡지 못해 난감해 할 정도다. 천호진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차장은 “설 이후 한달이 지났지만 저장과일 반입량이 좀처럼 평상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산지 거래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서울까지 물건이 올라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시세 기대감 높아=3월 이후 저장과일 시세가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근 산지 거래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기본적인 저장량 자체가 지난해에 비해 적은데다 최근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후로 딸기·참외·수박 등 과채류 출하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시장에서 이를 대체할 과일이 부족해지자 저장과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동해로 저장과일 품질에 대해 자신하지 못한 산지 유통인들이 최근에서야 물량 확보에 나선 것도 거래가 늘어난 이유라는 지적이다. 이상준 경북 의성APC센터장은 “사과의 경우 저장량은 감소한 데 비해 지난해 이후 대만 수출은 늘어나 재고량 자체가 예년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 “작황이 저조한 과채류와 수입이 원활치 않은 수입과일 등 경쟁 관계에 있는 과일들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저장과일 시세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강세 유지 전망=한동안은 소비지 시장에 출하되는 물량보다 산지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저장과일 시세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가락시장 관계자들은 4월 중순에서야 가락시장 반입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소비지 집중 출하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세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한 농가나 산지 유통인들이 출하를 계속 미룰 경우 물량이 몰리면서 시세가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석규 경기 구리도매시장 구리청과 전무는 “높은 시세만을 기대하지 말고 지금부터 조금씩 분산 출하하는 것이 좋은 시세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10/03/19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