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설 대목장 점검 ②배 관리부 2010-01-27 오후 1:42:07 1720 대과는 물량 많아 … 중소과 인기 높을듯 올해 설 대목장에서 배는 예년 수준의 출하량을 보이면서 원활한 공급이 예상된다. 다만 올해는 기형과가 많고 저장성이 약해 전체적으로 상품성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상품과 부족으로 대목장 가격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들의 납품가격 인하 요구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생산 감소 … 물량 예년수준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산 배는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41만8,400t에 그치면서 전년도에 비해 11.1％가 감소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와 도매시장 등에선 이번 설을 전후한 배 출하량이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체 배 생산량은 줄었지만 설 시장을 주도하는 경기 안성·평택 등 중부권 산지의 생산량이 오히려 소폭 증가(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추산 3％)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일부에선 지난 추석 명절 때 배 소진량이 많지 않았고 이후 수출량도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들며 설 대목용 저장물량이 풍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상온 경기 안성마춤농협 본부장은 “전남 나주와 경북 상주 등 남부권에선 배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저장량이 많은 중부권은 출하물량이 예년보다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형과 많아 상품성 미흡 물량이 풍부한 반면 올해 배 품질은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이 다수다. 지난해 배 수정기에 저온피해를 입은 지역이 많고, 또 남부지역에선 우박피해까지 발생한 탓이다.  현재 저장된 배 가운데는 모양이 일그러진 기형과가 많고 얼룩무늬가 발생한 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올해 배 상품과율이 84％로, 작년보다 1.4％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정병일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차장은 “지난해 양호한 기상조건 탓에 평균당도가 올라가고 과숙된 배가 많은 것도 저장성이 약해지면서 상품성이 하락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가들이 명절 수요에 대비, 대과 위주로 저장을 많이 하면서 7.5㎏ 기준으로 10개들이 이내의 명절용 대과 공급은 무난할 것이란 설명이다. 오히려 혼합세트용 또는 알뜰형으로 수요가 많은 12개들이 안팎의 중간 크기가 부족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과보다 중소과의 인기가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값 상승세… 대목 기대 높아 설을 한달여 앞두고 현재 가락시장에선 15㎏ 한상자당 평균 3만2,000~3만4,000원에 거래되는 등 배값이 꾸준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는 한파와 폭설 등의 여파로 현재 산지 작업량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되지만, 설을 앞둔 농가들의 기대심리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배 1만t을 산지 폐기할 정도로 과잉 생산이 문제가 됐지만 설 명절 이후 물량 소진과 함께 가격이 크게 오른 경험이 있어, 농가들이 쉽게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생산량 감소와 상품과 부족 등이 예상되면서 일부 수집상들이 구매단가를 올린 것도 산지의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다. 김갑석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차장은 “올해 설에는 7.5㎏ 10개들이 이내 상품 기준으로 가격이 2만~2만5,000원대에 거래되며 지난해보다 상자당 1,000~2,000원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김용 구리시장 농협공판장 경매차장도 “설에 좋은 시세가 형성되지 않으면 수집상들이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배 시세는 지난해를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 마트들의 경우 설 납품가격을 놓고 산지유통조직들과 현재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어, 개별 출하처에 따라 가격에 대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10/01/18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