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설 대목장 점검 ①사과 관리부 2010-01-16 오전 11:42:56 1719 대과 물량 부족 … 선물용 높은값 예상 설(2월14일)을 한달여 앞두고 과일 산지에서는 본격적인 명절 준비가 시작됐다. 주산지를 중심으로 대형 유통업체와의 물량 공급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상품별로 선별과 포장 작업이 시작됐다. 경기침체로 주춤했던 소비가 최근 추위로 한층 더 위축된 상황에서 올해 설 사과·배·단감·감귤 시장 전망을 차례로 알아본다. 올해 사과는 생산량과 저장량 증가 예상에도 불구하고 설 대목장의 출하량은 예년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명절 선물용으로 소비되는 대과의 저장 비율이 예년보다 적어 대목장이 가까울수록 상하품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과의 산지와 시장 동향을 알아본다. 설 출하대기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대로 생산량과 초기 저장량은 크게 늘어났지만 1월 초 현재 저장량은 예년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저장량 감소의 원인은 비상품과 비율 증가와 조기출하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생육기 가뭄 등 기후 영향으로 중소과 비율이 증가한데다 11월 초 한파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동상해가 발생하면서 비상품과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동상해로 사과의 저장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농가들이 조기출하를 서두르면서 저장량이 예년 수준으로 조정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출도 물량 조절에 한 몫 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용근 경북 문경농산물산지유통센터 소장은 “농가에 따라 비상품과 비율이 최대 예년의 두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농가가 조기출하량을 늘린데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1.5배까지 늘어난 수출 등으로 과잉 물량이 조절된 것”이라고 말했다. 설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대과는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15㎏들이에 40개 이내인 대과 물량이 예년에 비해 20％포인트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11월 한파로 착색 상태가 좋지 않아 색이 좋고 과가 큰 고품질 상품은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실제로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상품 중 15㎏ 40개 이내 대과의 비율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강석근 가락시장 서울청과 본부장은 “전체 반입량의 20％ 정도가 대과여야 하는데 최근에는 10％를 밑돈다”면서 “설 대목장을 위해 출하를 지연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대과 물량이 적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대과와 그밖의 중소과 사이에 가격차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품질에 따른 가격차도 적지 않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 40개 이내의 경우 최근 가락시장에서 8만~9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대목장이 가까워지면 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선물용으로 사용 가능한 15㎏ 40~45개 크기의 사과도 지난해에 비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겠지만 15㎏ 46개 이후는 가격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동 경북 의성농산물산지유통센터 대표이사는 “대형 유통업체 납품 가격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선물용 사과 가격이 수확기에 비해 1㎏당 300~400원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흠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과장은 “선물용인 5㎏ 기준으로 봤을 때 14개 이내(15㎏ 40개 이내)는 3만~4만원까지 오르겠지만 17개 이내(15㎏ 50개 이내)는 2만원대로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크기가 같은 상품이라도 경도와 색도 등 품질에 따른 가격차이도 적지 않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성=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10/01/15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