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2009 유통 결산 (하)산지 유통조직 관리부 2009-12-26 오전 10:39:57 1748 유통단계 축소 위한 규모화 가속도 / 대형 유통업체 산지 영향력 확대…과잉생산에 따른 산지폐기 ‘여전’ 어느 때보다 산지유통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했었다. 과도한 유통마진을 줄이기 위한 유통단계 축소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고 이를 위해 산지 조직화 움직임이 가속도를 냈다. 한편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행위를 둘러싼 잡음도 여전한 한해였다. 2009년 산지유통을 결산한다.  ◆ 조직화 가속 = 농가 조직화를 통한 산지유통을 규모화하려는 시도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 연초 전국 6개 시·군에서 시·군유통회사가 출범한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는 품목을 대표하는 전국단위 생산자조직인 품목별 대표조직이 출범했다.  농협에서는 1개 농협이 1개 공선출하회를 2년 내에 육성하고 1개 시·군에 1개 연합사업단을 2년 내에 조직하는 ‘산지유통혁신 112운동’을 펼쳤다.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산지 조직화가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는 인식에 합의가 이뤄진 결과였다.  하지만 동일 지역 내에 다수 유통주체들이 공존하면서 지역 내 과잉경쟁 유발 논란에 휩싸였고 이로 인한 유통조직의 ‘옥상옥’이라는 부작용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 대형 유통업체 영향력 강화 = 정부의 소비지·산지 상생협력사업 확대, 유통업체의 산지직거래 강화 등의 영향으로 대형 유통업체의 산지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연초에는 국내 최대 대형 마트인 이마트가 영농조합법인을 위탁경영키로 하는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산지계열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어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 속에서 대형 유통업체와 연간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맺은 산지조직은 다른 거래단위에 비해 높은 소득을 올리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무리한 가격할인 요구 등 불공정행위로 인한 산지피해도 더욱 심해졌다. ◆ 여전한 산지폐기 =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일부 품목이 올해도 과잉생산으로 인한 산지폐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3월 전남 진도, 전북 부안 등지의 대파를 시작으로 6월에는 충남 부여에서 방울토마토, 8월 강원 고추, 11월 강원·전남 등지의 배추로 이어졌다. 마늘은 산지폐기는 아니지만 시장가격지지를 위해 마늘 수확기 동안 지난해산 마늘 재고분의 출하를 유보하는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고 가격하락이 우려되던 쌀도 시장격리에 들어갔다.  산지폐기 이후 가격이 소폭 오르거나 더 이상의 하락은 일어나지 않는 등 산지폐기로 인한 시장안정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지만 계약재배비율 확대·무임승차 등 폐기를 둘러싼 논란은 올해도 여전했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09/12/23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