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자두, 과실 크기 따라 값 ‘희비’ 관리부 2009-06-15 오전 7:58:55 1722 현재 일부 하우스 물량이 출하되고 있는 자두는 이달 15일이면 〈대석조생〉 품종을 시작으로 〈포모사〉 품종 등 노지자두의 출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자두는 개화기 기상 호조로 열매가 많이 달리면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격은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을 밑도는 가운데 과실의 크기에 따라 차별화되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개화기 날씨 좋아 생산량 크게 늘 듯 올해 자두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일단 최대 주산지인 경북 김천지역은 노목 증가에 따른 자연감소로 지난해 1,200㏊에서 올해 1,150㏊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대 주산지인 경북 의성지역은 일부 사과 농가들이 자두로 작목을 바꾸면서 지난해 850㏊에서 933㏊로 면적이 10％가량 증가했다. 반면 자두 생산량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화기인 4월 초 경북지역의 화창한 날씨로 수정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열매가 많이 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의성지역은 개화기 때 일부에서 냉해가 발생했으나 이후 작황이 호전됐고, 김천지역도 개화기 냉해와 우박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아 결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권기섭 의성군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은 “개화기에 서리가 내리면서 피해를 입은 곳도 일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예년보다 생산량이 최소 10％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병충해 없지만 열매 크기는 예년보다 작아 올해는 전반적으로 강수량이 적어 병충해도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두 농가 강윤모씨(47·경북 김천시 조마면)는 “날씨가 가물면서 자두 표피에 반점이 생기는 이른바 ‘잉크병’이 거의 없고, 나뭇잎에도 응애나 진딧물이 발생하지 않는 등 작황이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신 한 나무에 달린 열매가 많은데다 과실 비대에 필요한 강수량까지 부족하면서 자두의 크기는 예년보다 작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산지에선 〈대석조생〉은 80ｇ 이상, 〈포모사〉는 130ｇ 이상의 대과가 상대적으로 양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동욱 김천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결실량이 워낙 많다 보니 농가들이 열매솎기를 해도 조금 부실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자두는 생산량이 크게 늘겠지만 대부분 크기가 작은 소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약세 속, 대과는 강세 전망 생산량 증가로 자두 가격은 예년 수준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찬우 김천 농협공판장 경매사는 “현재 하우스자두는 2㎏ 상품이 1만7,000원 선에 거래되지만, 노지자두가 출하되면 물량이 크게 늘면서 10㎏ 상품이 3만원 선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수확기를 전후해 자두의 당도가 높아지면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예측했다. 대신 양이 부족한 대과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김갑석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차장은 “올해는 물량이 크게 증가한 소과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당도가 높고 크기가 큰 자두는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소과와 차별화되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신문(2009/06/12) 김천=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