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농협, 대형마트 교섭력 확 높아져 관리부 2009-04-03 오후 3:27:55 1633 도매분사 1~3월 판매실적 63%나 성장…납품·가격협상 등서 농협 주도권 기대 규모가 작은 산지 생산조직을 대신해 농협 농산물도매분사(사장 박명진)가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를 하는 대외마케팅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와의 거래에서 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시장 교섭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 농산물도매분사 대외마케팅부에 따르면 올 3월까지 이마트 등 대형 마트 3사를 포함한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농산물 판매 실적은 3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0억원에 비해 62.9％가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홈플러스의 경우 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2.3％가 증가했고, 이마트도 155억원으로 91.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농협의 농산물 판매실적은 연말 기준으로 2,000억원대에 이르러, 지난해 1,142억원의 두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전체 농산물 취급액 1조6,000억원(추정치)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로, 농협 농산물도매분사가 업체들의 중요한 농산물 공급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아직까지 유통업체와 개별거래를 하고 있는 산지조합들의 물량을 도매분사로 일원화하고, 계통 연합사업단 조직을 묶어 연중 공급시스템을 갖추는 등 내년에는 3,500억원까지 대형 유통업체 판매액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소규모 산지들이 개별적으로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하면서 가격이나 거래조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었으나, 앞으로는 농협 농산물도매분사로 창구가 단일화되면서 농산물의 납품제안 및 가격협상, 물량협의 등에서 교섭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안철 농협 농산물도매분사 대외마케팅부장은 “갈수록 규모화하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자들도 조직화·규모화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2015년에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판매액을 1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려, 농산물 유통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산지와 농협이 되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민신문(2009/04/03) 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