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금산 깻잎 신뢰할 만해요” 관리부 2009-03-19 오전 10:10:58 1630 일본 후생노동성 ‘대일 수출농산물 안전성 실사’ 동행취재 “깻잎 세척기에 담겨 있는 세척수는 작업시작 전 새로 교체합니까? 또 세척기는 매일 청소하나요? 이 같은 작업내용이 관리대장에 기재되어 있습니까?” 지난 10일 깻잎 출하작업이 한창인 충남 금산 만인산농협의 산지유통센터. 이곳을 찾은 일본 후생노동성 실사단이 이동규 센터장을 상대로 연거푸 질문을 이어가고 있었다. 미키 아키라 후생노동성 검역소업무관리실 실장보좌, 후키와케 도모히데 수입식품안전대책실 주사, 다카하시 신고 식품안전계 등 3명으로 구성된 일본 실사단은 이날 충남 금산 깻잎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전남 보성의 방울토마토, 경남 밀양의 고추 주산지 등을 돌며 대일 수출품목의 안전성에 대한 직접조사차 우리나라를 방문중이었다. 이들은 ‘한국출장’이란 제목이 쓰여진 100여쪽 분량의 체크리스트를 계속 들여다보면서 질문을 쏟아내는 한편, 다른 손에 들린 디지털카메라로 깻잎의 세척·선별·포장과정과 시설 등을 꼼꼼히 촬영해나갔다. 질문 내용은 “한번에 세척하는 깻잎 수량이 많아 이물 제거가 제대로 안되는 것 아닌가” “작업 인부들의 손동작이 뭔가를 털어내는 것 같은데, 이상한 게 묻은 것은 아닌가” “위생실에서 작업을 마친 상품이 선적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은 없는가” 등 주로 이물 혼입과 관련한 것들이 많았다. 또 수출용 상품에 부착하고 있는 ID(아이디·상품코드) 스티커의 경우, 사용 후 잔량이 외부로 유출될 염려 없이 즉시 폐기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산지유통센터에서의 세척과정과 포장 및 검사과정, 그리고 농가 생산과정까지를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할 수 있고, 이를 일본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답변에는 흡족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사단은 인근 수출농가 예봉운씨(46·충남 금산군 추부면 비례리)의 비닐하우스로 이동해, 깻잎 생산단계에서의 안전성 관리 실태도 확인했다. 이곳에선 농약 사용과 관리현황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실사단은 농약 보관창고는 평소 잠겨져 있는지, 비료와 농약은 따로 관리대장을 작성하는지 등을 물었고, 예씨의 생산일지와 농약관리 대장을 대조하는 과정에선 농약살포 날짜가 서로 다르게 기재된 부분을 발견,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비닐하우스 인근지역을 계속 살피면서 다른 농가들이 사용한 농약이 날아와 오염되지는 않는지, 이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면서 비산 농약에 의한 오염 가능성을 차단할 것을 요구했다. 조사를 마치고 둘러본 소감을 묻자 미키 아키라 실장보좌는 “농가들이 생산한 깻잎이 선별·포장단계까지 비교적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고 말해 대일 수출에 문제가 없음을 표현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aT(에이티·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번 실사단 방한을 계기로 최근 안전성 기준을 강화한 대일 수출채소류 안전성관리기준(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통해 현재 전수검사 등이 시행되고 있는 방울토마토 품목을 선통관 후검사 제도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플루퀸코나졸 등의 농약에 대해 잔류농약 허용기준치를 우리나라 기준치인 0.7(일본 0.01)으로 완화해줄 것 등을 전달했다. <농민신문 (2009/03/13) 금산=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