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딸기 ‘육보’…값 전망 ‘맑음’ 관리부 2009-03-11 오후 3:04:17 1943 미니확대경-물량 줄고 작황부진 3월이 시작되면서 딸기 〈설향〉의 수확이 막바지로 접어든 대신, 〈육보〉의 시장 출하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육보〉는 기존 농가들이 품종을 〈설향〉으로 많이 바꾼 탓에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올초 흐린 날이 많아 작황도 예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월 중순경 본격적인 출하가 예상되는 〈육보〉 딸기의 올해 작황과 가격전망 등을 알아본다.  ◆재배면적 및 생산량 감소=〈육보〉 딸기 최대 주산지인 충남 논산지역의 올해 재배면적은 53㏊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80여㏊에 달했지만, 로열티 문제 해소와 수확시기 조절 등의 이유로 〈설향〉으로 전환이 늘면서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딸기 가운데 〈육보〉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80％ 정도에서 올해는 50％까지 떨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남 담양과 경북 고령 등 다른 주산지에서도 〈육보〉에서 〈설향〉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경숙 전남 담양 월산농협 판매대리는 “지난해는 〈육보〉와 〈설향〉의 재배면적이 비슷했는데, 올해는 2대3의 비율로 〈육보〉 재배면적이 줄었다”며 “〈육보〉 생산량은 지난해의 70％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흐린 날 많아 작황 부진=특히 올해는 전국적으로 〈육보〉 작황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 1~2월에 비가 오고 흐린 날이 많아 일조량 부족으로 세균성 병해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도중엽 충남 딸기연구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일기가 고르지 않고 습도가 높아 거의 대부분의 농가에서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했다”며 “심한 농가들은 한바가지를 수확하면 반은 버려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작황 부진으로 출하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산지와 시장 등에선 예년의 경우 3월 초면 〈육보〉 물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됐지만, 올해는 3월 중순이나 돼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은 당분간 예년 수준 웃돌 듯=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육보〉는 2㎏ 상품 기준으로 7일 평균가격이 1만8,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평균가격 1만2,000원대보다 6,000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올해는 〈육보〉의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뚜렷한 대체과일도 없어 당분간 이 같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성현 농협논산공판장 경매과장은 “딸기는 첫 출하시점보다 성수기 때 가격이 오르는 특성이 있고, 또 환율 때문에 수입 과일도 크게 위축된 상태여서 향후 가격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우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차장도 “〈육보〉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작황부진으로 출하물량도 감소해 가격전망을 예년보다 좋게 보고 있다”며 “특히 참외나 방울토마토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3월 말까지는 현 시세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2009/03/09) 논산=한재희 기자>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