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집중분석 / 대파값 바닥세 언제까지 관리부 2009-02-11 오후 12:44:18 1756 출하대기 물량 많아 약세장 지속 예상  대파값이 1년 가까이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해 들어 대부분 채소류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출하량도 늘었지만 소비부진이 워낙 심해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산지의 출하대기량도 적지 않아 한동안 약세장을 탈출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대파 산지 상황과 시장 전망을 알아본다. ◆ 약세장 장기화 〓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 대파는 1㎏ 상품 6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평균가격인 1,400원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지난해 4월 가격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더니 1년 가까이 500~900원 사이를 오락가락할 뿐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약세장이 이어지자 산지에서 출하를 지연시키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출하대기량이 늘어났고, 출하대기량이 늘어나면서 시장가격은 다시 약세를 보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산지거래도 미미한 수준 〓 산지 밭떼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산지인 전남 진도의 경우 밭떼기 비율이 50％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는 밭떼기가 거의 마무리 단계였던 것과 비교하면 산지거래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거래가 미미하다 보니 거래가격도 바닥세다. 최근 산지 거래가격은 최상품의 경우도 3.3㎡(1평) 당 2,000원으로 지난해 평균 거래가격인 7,000~8,000원과 비교도 안되는 수준이다.  조이수 전남 진도 선진농협 상무는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자율폐기와 함께 정부에 산지폐기를 요청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며 “어떤 식으로든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소비부진이 원인 〓 물량 과잉보다는 소비부진이 약세장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가락시장의 경우 판매가 워낙 부진해서 중도매인 재고물량을 모두 합하면 가락시장 하루 출하량과 비슷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시장 내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이 산지에 하루 동안 대파 출하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해 물의를 빚는 일까지 있었다.  가락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우리 점포에만 3,000만원가량의 대파가 재고로 쌓여 있다”며 “산지에서 하루이틀 정도 출하를 하지 않아야 겨우 판매가 가능한 물량을 재고로 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약세장 이어질 듯 〓 전망은 밝지 않다. 전남 진도·신안 등 월동대파 출하가 예년이면 3월 말경에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야 하지만 올해는 출하 지연으로 인해 4월 말까지 출하가 이어지면서 전북 부안·전남 영암 등의 지역과 출하시기가 겹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원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차장은 “물량도 적지 않은데다 소비가 늘어날 특별한 계기가 없기 때문에 한동안 약세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신문(2009/02/06)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