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설 대목장 실종으로 울상인 도매시장·대형마트 표정 관리부 2009-02-02 오전 11:06:44 1598 현장속으로/재고 넘치는데 경매대기 과일트럭 ‘긴 행렬’  설을 일주일 앞둔 지난 19일 아침 가락시장. 오전 8시30분 경매를 위해 사과와 배를 싣고 전국에서 올라온 트럭들이 하역은 커녕 경매장 내로 진입도 하지 못한 채 밖에서 대기중이었다. 과일경매장이 이미 경매가 끝난 과일 재고들로 가득 차 발디딜 틈이 없기 때문이었다.  법인들은 경매장을 차지하고 있는 과일들을 치운 뒤 사과와 배를 하역해 경매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오전 10시가 지나도록 경매는 시작되지 못했다. 대부분의 중도매인 점포들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재고물량을 쌓아둘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강석근 서울청과 과일본부장은 “중도매인들이 설 대목 장사를 거의 하지 못하면서 경매장이 재고로 채워진 것”이라며 “지난해 설에 비해 반입량은 30％가량 줄었는데도 재고량이 워낙 많아서 경매를 못할 정도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중도매인도 “예년같으면 대목장이 시작되는 오늘쯤 재고가 넘치는 현상이 벌어져야 하는데 올해는 3~4일 이른 지난주 후반부터 시작되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진 것”이라며 “워낙 장사가 안되다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중도매인들은 예상은 했지만 판매부진이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며 울상이었다.   한 중도매인은 “지난해 설보다 20％ 줄여서 판매계획을 세웠는데 계획의 70％밖에 판매가 안되고 있다”며 “판매기간이 며칠 더 남았지만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에서는 심지어 평상시에 비해 더 나을 것도 없는 대목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고 중도매인들은 벌써부터 설에 남은 재고물량을 설 이후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민신문(2009/01/21)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