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설 대목장 과일값 점검 ⑷·끝 감귤 관리부 2009-01-22 오후 12:08:18 1656 농가 출하 집중땐 값 상승 힘들듯  노지감귤 재고량은 지난해에 비해 적지만 설을 앞두고 집중출하가 예상되고 있어 설 대목 출하량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사과·배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높지 않아 설 과일수요가 이들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감귤값 전망은 밝지 않다. ◆ 재고량 많지 않아 〓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가 집계한 노지감귤 상품 출하량은 12일 현재 27만8,820t에 이른다. 이는 상품 예상량 44만t의 63.4％로 남은 재고량은 16만t가량이다.  윤재춘 제주농협 감귤팀 차장은 “현재 저장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30％가량 적은 수준”이라며 “올해는 대과비율도 높아 선물용 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크기의 상품을 기준으로 할 때 출하 가능물량은 이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상품 예상량에는 수출과 군납용 물량도 포함돼 있어 실제 시장출하 가능물량은 예상치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 가격전망은 흐림 〓 저장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설 대목 집중출하와 소비부진이 예상돼 가격전망은 밝지 않다. 실제로 설 대목을 겨냥한 농가들의 출하가 증가하면서 하루 3,000~4,000t이던 출하량이 설 대목에는 하루 4,000t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진영 남원농협 과장은 “지난해산 감귤의 당도가 높아 부패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농가들이 출하를 서두를 것”이라며 “이 상태라면 설 이후를 준비하는 일부 대상들을 제외한 농가의 저장물량은 설 대목에 소진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비해 설로 인한 소비증가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기침체로 명절소비 자체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사과·배 등 경쟁품목의 가격이 약세를 유지하면서 설 선물용 과일소비가 사과·배로 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설 대목 감귤값은 상품성에 따라 소폭 오르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승수 서울 가락시장 한국청과 본부장은 “설 직전 3~4일에 소비가 몰리면서 상품 중심으로 소폭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가장 인기있는 4번·5번과의 경우 10㎏ 상품 한상자에 2만원 안팎에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라봉〉은 기대반 우려반 〓 최근 몇년간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한라봉〉도 올 설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대감을 보이는 쪽은 〈한라봉〉이 선물용 상품에 적합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예년 수준은 아니더라도 사과·배 등 다른 과일에 비해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락시장의 한 과일 중도매인은 “〈한라봉〉이 선물용으로 인식이 좋은 편이어서 올 설에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판매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늘려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라봉〉도 소비부진이라는 현실을 피해가기 힘들기 때문에 시장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기철 서귀포농협 상무는 “최근의 경기침체는 가격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가격이 비쌀 경우 소비가 바로 줄어들 상황이기 때문에 대목에도 현재 가격보다 더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한라봉〉가격은 3㎏ 상품 한상자가 2만원 선이다. <농민신문(2009/01/16)서귀포=강영식·이상희 기자 river@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