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설 대목장 과일값 점검 ⑵배 관리부 2009-01-14 오전 11:52:10 1622 출하량 예년수준 … 보합세 예상  올해 배는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반대로 수요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추석 이후 물량 소진이 많아 홍수출하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명절용 대과도 예년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다만 일부 산지의 경우 재고량이 여전히 많고 상품과 비율이 떨어지는 것이 변수. 반면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불안정해지면서 대목 특수에 대한 전망은 산지와 유통업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출하량 예년수준 예상 = 현재 산지의 배 재고량은 전체 생산량의 40％ 수준으로 예년과 비슷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가을 산지폐기에 나설 정도로 과잉생산이 큰 문제가 됐지만 이후 소비촉진 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지면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심훈기 천안배원예농협 상무는 “추석 이후 각종 소비촉진 행사로 배 재고량이 상당히 크게 줄었다”며“ 당초 감소가 예상됐던 미국 수출물량도 최근 증가세로 돌아서 현재 수출물량을 제때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설 출하량이 많은 경기·충남 등 중부지역과 경북 상주 등 산지들의 경우 올 설 대목장에 출하될 물량이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광출 경북 상주 외서농협 상무는 “지자체 등과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현재 지역의 배 재고량은 30％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이정도 재고량은 예년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안성 등 일부 산지는 재고량이 예년보다 10％ 이상 많은 것으로 추산돼 출하량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과 많지만 상품과 적어 = 사과와 달리 배는 7.5㎏ 기준으로 10내 이내의 명절용 대과가 많다는 데 산지와 유통업체, 도매시장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사과·배 혼합세트용에 적합한 7.5㎏ 12내 안팎의 중과 상품이 오히려 부족할 정도다. 특히 일부 산지에선 전체 배 주문량의 70％가량이 혼합용일 정도로 혼합세트에 대한 수요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도상온 안성과수농협 상무는 “올해는 7.5㎏ 7~8내의 대과를 농가들이 많이 확보하고 있는 반면 중과의 상품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혼합세트용 물량을 맞추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특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 상품과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날씨가 가물어 꼭지부분이 튀어나온 기형과, 표면이 얼룩얼룩한 비상품과 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갑석 중앙청과 경매차장은 “비록 당도가 높지만 외형과 색택을 고루 갖춘 특품비율은 지난해의 15％ 미만에 그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특품가격은 올라가지만 하품은 떨어지면서 가격 격차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은 약세 전망 = 재고량이 크게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격 전망은 부정적인 관측이 더 많다. 최근 경제상황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과일가격이 바닥세인 점을 감안, 올해 배가격은 지난해 가격인 7.5㎏ 10내 기준 2만5,000원 수준을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현구 서울청과 경매사는 “올해는 대과비율이 높긴 하지만 소비위축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지난해 설 가격보다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종태 롯데마트 과일팀 상품기획담당도 “올해 배는 당도가 1~2도 이상 높고 대과의 출하 구성비도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전반적인 소비상황을 감안했을 때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농민신문(2009/01/12) 천안=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