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설 대목장 과일값 점검 ⑴사과 관리부 2009-01-14 오전 11:49:46 1556 대과비율 적어 값 차이 클 듯  설(26일)을 보름여 앞두고 제수용·선물용 과일거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도매시장에서는 선물용 최상품을 중심으로 일부 거래가 시작됐고 유통업체들은 예약거래를 시작했다. 설 대목에 주로 거래되는 과일 품목을 중심으로 올 설 대목장을 미리 점검해본다.  사과는 당도가 높아 맛은 좋지만 색택 등 상품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선물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대과의 비율도 낮다. 게다가 소비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유통업체들이 발주물량을 줄이는 추세여서 설 대목에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설 대목을 앞둔 사과 장세를 점검한다.  ◆대과비율 낮지만 당도 높아 〓 저장량은 적지 않지만 대과비율이 낮다. 지난해 가을 수확기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과 비대가 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전체 상품 중 대과로 분류되는 15㎏ 30내 크기의 물건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충북지역은 이보다는 많지만 역시 지난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색택과 모양도 예년만 못하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착색이 지난해의 70~80％ 수준에 머물렀고 일부는 누렇게 변하기도 했다.  이정근 경북 문경농협 농산물유통센터 부소장은 “올해 매취한 사과를 선별해본 결과 대과비율이 예년의 절반 정도였다”며 “색택과 모양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상품성이 좋은 최상품은 전체의 7~8％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은 아예 발주물량을 동결하거나 줄일 태세를 보이고 있고 도매시장의 중도매인들도 판매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줄여서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도는 높아 맛은 어느 때보다 좋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 사과의 당도는 14도 이상으로 지난해에 비해 1도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품간 가격차 클 것 〓 최상품으로 구분되는 상위 10％ 상품과 나머지 상품간의 가격차가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품과 하품간의 가격차뿐 아니라 크기에 따른 가격차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창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차장은 “설에 가까워지면 대과로 분류되는 5㎏ 10내의 가격이 3만원을 넘어서겠지만 5㎏ 14내는 1만8,000~2만원 정도로 가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며 “이것도 좋은 물건일 경우 해당되는 가격이고 물건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가격을 짐작키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사과농가의 설 대목 특수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목에 주로 거래되는 15㎏ 30내와 40내 물량이 워낙 적은 상황에서 그 외의 물건은 시세를 짐작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식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선물용으로 거래되는 사과값이 높아보이지만 물량이 지난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인데다 농가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15㎏ 50내는 거래가 힘들기 때문에 올해는 설 대목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농가 수취값이 지난해에 비해 20~3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꾸준한 출하로 물량 조절해야 〓 설 대목만 바라보지 말고 평상시 꾸준한 출하로 시장을 유지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시장 안팎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대목장에는 최상품 대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출하하되 평상시에도 소과 출하를 꾸준히 해서 물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손두호 경북 청송농협 판매팀장은 “건창고 보관물량을 2월 전에는 소진해야 설 이후에 물량이 과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소비부진이 설 대목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지에서는 적절한 물량분산을 통한 가격지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신문(2009/01/09) 문경=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