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설 선물세트 ‘알뜰 실속형’이 뜬다 관리부 2009-01-12 오전 9:09:26 1610 소비침체·풍작 … 저렴한 상품 비중 높아져 설 명절을 20여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선물세트 제작,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유통업체의 올 설 선물은 경기침체 여파로 알뜰·실속형 선물세트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가로 인식돼온 친환경과일류와 백화점상품에까지 저가형 선물세트가 등장하는 등 불황기형 실속상품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이른바 빅3 대형 마트는 이번 주말을 전후해 본격적인 선물세트 판매에 나서는데 3사 모두 지난해 설보다 10~20％까지 저렴한 가격대의 과일세트가 대세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지난해 풍작으로 산지 과일가격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나란히 3만원대 사과(5㎏)와 배(7.5㎏) 등 실속형 세트를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고, 홈플러스도 문경(사과), 논산(배) 등 산지와의 협의를 마치고 비슷한 가격대의 상품을 확보한 상태다. 프리미엄급 고당도 과일세트는 과거 7만원 이상의 가격대에서 올해는 5만원 안팎의 저가상품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표고버섯과 인삼류 제품도 알뜰 선물세트가 늘고 있다. 우주희 롯데마트 야채팀장은 “표고버섯과 인삼류 등 일부 품목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원가가 오히려 높아졌지만, 소비위축을 감안해 5만원대 이하 저가제품을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마트에 앞서 지난 연말부터 설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간 백화점 업계에도 가격할인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설 선물 예약판매에 들어가면서 한우 등 축산물은 5~7％, 사과·배 등 과일류는 10~20％ 낮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0만~11만원대의 프리미엄급 과일과 7만~9만원대의 일반 과일에 이어, 올해는 5만5,000~7만원대의 저가형 상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김성대 롯데백화점 홍보팀 직원은 “명품 위주로 선물세트를 구성한 것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저렴한 가격대 상품을 추가한 것이 올해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친환경선물세트도 올해 설에는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대목 경기가 실종됐던 지난해 추석에도 20~30％의 성장을 지속했지만, 이번 설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점쳐지고 있다. 서성원 이마트 올가닉팀 과장은 “친환경농산물세트는 고급제품으로 인식돼왔기 때문에 실속세트를 판매한 적이 없었지만, 올해는 매출액 감소가 예상돼 사과·배를 대상으로 2만원대 실속형 제품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도 올해 설에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알뜰형 상품 판매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당도 11도 이상의 배를 선별한 〈프리미엄 배세트〉와 13도 이상 사과와 혼합한 〈뜨라네 사과·배 혼합세트〉 등을 선보였다. 권영진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 과일팀장은 “명품 및 프리미엄 상품은 품위와 질을 한단계 더 높였지만, 알뜰상품의 경우 종류와 가격대를 더욱 다양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농민신문(2009/01/07) 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