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한라봉-생산 늘어도 소비 힘입어 상승세 탈듯 관리부 2009-01-05 오전 7:51:58 2169 12월 말부터 본격 출하 … 예년보다 앞당겨져 〈한라봉〉 출하가 시작됐다. 올해 〈한라봉〉은 재배면적이 늘어난데다 작황도 좋은 편이어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색택과 모양이 좋은 반면 과 크기는 예년에 비해 적어서 대과비율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지감귤 생산량이 감소한 만큼 감귤 대신 〈한라봉〉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라봉〉 작황과 가격전망 등을 알아본다. ◆ 재배면적 증가로 생산량 늘어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6％ 증가한 1,200㏊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여건 호조로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증가해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8％ 늘어난 2만2,000t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도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산 함량은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고일학 제주 남원농협 지도팀장은 “농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산이 빠지는 시기인 8~9월경 비가 많이 와 지난해보다 산이 더 빠져 감미비는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 산지거래 미미 〓 거래를 타진하는 상인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진 사례는 미미한 상황이다. 특히 설 선물용 물량확보에 나선 상인들은 고당도 등 고품질 상품을 선별적으로 거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거래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지거래 가격도 지역이나 농가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데, 1㎏당 3,500~4,500원으로 지난해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 출하시기 앞당겨져 〓 산지에서는 12월 마지막주에 본격적인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 예년에는 1월 들어서야 출하를 본격화했지만 올해는 최대 수요기인 설(2009년1월26일)이 예년보다 빨라 출하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내년 1월 들어서는 선물용으로 쓰이는 대과 위주로 출하가 집중되고 소과는 2~5월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출하가 앞당겨지면서 미숙과 출하로 소비자 입맛을 버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원호 남원농협 태흥1리한라봉작목반장은 “맛이 덜 든 채로 출하돼 고급 과일로서의 〈한라봉〉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 설 앞두고 시세 상승 예상 〓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한라봉〉 가격은 3㎏ 상품 한상자가 2만원 안팎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0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에 비해 산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제맛을 내기 위해서는 산이 더 빠져야 하는 상품이 적기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1월에 접어들면 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 대목을 겨냥해 대과 위주의 고품질 상품 출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1월에는 산이 빠져 맛도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천호진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차장은 “최근 대형 마트들이 감귤 대신 〈한라봉〉으로 할인행사를 하는 등 〈한라봉〉 소비가 점차 늘어날 전망인데다 설 선물용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세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만 가락시장 중도매인인 다과원 대표도 “아직은 감귤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지만 1월 중순을 넘어서면 〈한라봉〉 물량도 늘어나고 소비도 증가할 것”이라며 “3㎏ 상품 기준 2만5,000원 정도까지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민신문(2008/12/22)서귀포=강영식·이상희 기자>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