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신선편이 농산물 둘러싼 논란 왜? 관리부 2008-11-27 오전 11:27:49 1676 단순 세척·절단 농산물 가공식품 분류 탓 신선편이 농산물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신선편이 규격’과 신선편이를 가공식품으로 분류한 ‘가공식품의 정의’에 있다. 신선편이 규격의 경우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개정하면서 대장균 기준을 음성으로 정한 것이 문제가 됐다. 식약청은 식중독 예방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기준을 정했다고 하지만 업계측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규격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대장균 규격을 일정량 이하로 정해서 관리하는 것은 대장균 수를 음성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데다 그 정도는 인체에 해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에 비해 우리는 지나치게 안전성만 강조하다 보니 무리한 규격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종현 경원대 공과대 교수도 “현행 기준은 전 세계적으로 찾기 힘든 과다한 규격으로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관련 기술이 없을 정도”라며 개정의 필요성을 말했다. 실제로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장균을 어느 정도 수치까지는 허용하는 정량관리를 채택하고 있다. 영국은 시료 1ｇ당 일반 대장균 100마리 이내, 미국 위스콘신주에서는 1,000마리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가공식품 정의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식약청의 고시안에 따르면 즉석섭취를 목적으로 생산한 신선편이 농산물은 가공식품으로 분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는 가공식품의 기본 정의와 근본적으로 모순된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김지강 원예연구소 박사는 “가공식품의 기본 정의는 원물을 알아볼 수 없도록 형태가 변형되거나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것을 말하는 데 비해 신선편이 농산물은 단순 절단과 세척만을 하는 식품으로 원물의 형태가 유지될 뿐 아니라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다”며 “이 둘을 같은 범주의 식품으로 분류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선편이산업이 발달해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도 신선편이를 농산물로 구분해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신선편이 농산물을 가공식품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현송 한국신선편이농산물협회장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생산과정에서의 위생성과 상품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업체는 아무도 없다”며 “다만 가공식품으로 분류하지 않고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달라는 것이 업계의 요구”라고 말했다. <농민신문(2008/11/24)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