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집중분석-무, 밭떼기 거의 없고 대기물량 많아 관리부 2008-11-27 오전 11:20:33 1475 김장 특수로 11월말 소폭 오를듯 김장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무 시세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을 가뭄으로 작황이 나빠져 전반적인 상품성은 하락한 데 비해 생산량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중순이면 소비 증가로 인한 소폭 상승이 기대되지만 약세장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장철 무 장세를 짚어본다. ◆생산량 많지만 상품성 떨어져〓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1월 무 출하량은 지난해에 비해 16％ 증가할 전망이다. 재배면적이 늘어난데다 올해는 특별한 기상재해가 없었던 덕분에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품성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비대기 때 가뭄이 지속되면서 비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크기가 작은 물건이나 기형무 등 비상품 비율이 예년에 비해 20％가량 높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출하지연으로 대기물량 늘어〓산지출하가 줄줄이 지연되면서 출하대기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다발무의 경우 예년이면 11월 초부터 출하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으나 올해는 11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현재까지도 본격적인 출하량 증가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마성용 남부안농협 경제상무는 “예년 이맘때 같으면 하루 작업량이 5t 트럭 기준 최하 3~4대는 됐을텐데 올해는 하루 1~2대밖에 못하고 있다”며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로 인해 김장 수요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장 수요가 늘어나면 출하량은 자연스럽게 증가가 예상되나 그동안 뒤로 밀린 물량이 한꺼번에 출하될 경우 물량 과잉으로 인한 추가 가격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밭떼기 거의 없어〓밭떼기는 개점휴업 상태다. 9월까지만 하더라도 3.3㎡(1평)당 1,500~2,000원에 간간이 거래가 이뤄졌지만 10월 들어서면서 거래가 뚝 끊어진 것이다. 올해 내내 무값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인들의 손실이 커진데다 생산량 증가로 김장철 시세도 약세가 예상되자 상인들이 아예 거래를 포기했다는 것이 산지의 설명이다.  ◆약보합세 예상〓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다발무값은 상품 5t 트럭 한대 250만원 선이다. 지난해 김장철 다발무값이 400~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김장용 무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셋째주부터는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생산량과 출하대기량이 워낙 많아 전반적인 시세는 약보합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기영 대아청과 경매부장은 “11월 중순 이후에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크기가 작은 무나 기형무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건이 섞여서 출하될 경우 시세가 더 떨어질 수 있으므로 더욱 철저한 선별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농민신문(2008/11/12)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