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채소류 약세속 산지거래도 뜸해 관리부 2008-10-25 오전 11:42:13 1794 출하 대기 물량 많아 산지 수집상 관망세 지속 채소류 약세장이 장기화되면서 산지 거래까지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이후 출하되는 채소류의 경우 10월 초부터 산지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데 올해는 산지 수집상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배추의 경우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2007년 이맘때 전체 물량의 30％가량이 밭떼기가 완료됐던 것에 반해 올해는 밭떼기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나마 거래를 성사시킨 경우도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장용 가을배추와 월동배추 주산지인 전남 진도의 경우 지난해 3.3㎡(1평)당 5,000원에 거래됐던 배추가 올해는 2,0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그나마 수집상들이 관망만 할 뿐 거래를 하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다. 당근도 비슷한 상황이다. 11월 말부터 출하를 시작하는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 같으면 산지 거래를 하려는 수집상들로 북적였겠지만 올해는 한산하다 못해 고요할 지경이다. 전용직 농협제주지역본부 차장은 “올해는 밭떼기가 아예 없다고 말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며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밭떼기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농가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배추·대파 등도 마찬가지여서 대부분의 주산지들이 출하를 목전에 두고도 밭떼기가 이뤄지지 않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여름 이후 채소류 약세장이 몇달째 지속되고 있는데다 강원도와 충청도 등 기존 산지의 출하 대기물량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밭떼기값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집상들이 선뜻 거래에 나서기 보다는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이수 전남 진도 선진농협 상무는 “진도의 주요 채소류 모두가 비슷한 상황인데다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출하가 시작되는 11월이 돼도 밭떼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민신문(2008/10/22) 이상희 기자>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