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대형 마트 수입채소 판매 빠르게 확산 관리부 2008-09-04 오전 7:16:47 1532 열대과일 중심 탈피 … 국내시장 공세 강화 대형 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가 과일에서 채소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열대과일 중심으로 수입농산물을 취급했던 대형 마트들이 이제는 채소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올 들어 미국산 양상추와 필리핀산 야콘·미국산 셀러리 등 수입 채소 판매를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도 최근 인터넷 판매를 통해 중국산 양상추 판매를 시작했고 롯데마트는 중국산 대파를 판매했었다.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미국산 감자·중국산 브로콜리·중국산 당근 등 대형 마트들이 판매를 시작한 채소 품목은 훨씬 더 늘어난다.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생산량이 극히 적거나 연중 생산이 안되는 품목에 한정돼 있던 것이 최근 1~2년 사이에 품목도 크게 늘어나고 판매 기간도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대형 마트들이 해외직수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형 마트들의 해외직수입이 갈수록 조직화·전문화되면서 직수입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품목이 다양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수입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저온 물류 확대 등으로 물류체계가 개선되면서 신선도 문제가 해결된 것도 대형 마트들이 수입 채소 취급을 늘리고 있는 또 다른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해외직수입이 본격화된 2~3년 전부터 수입채소 취급을 늘리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는 품목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몇년전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신선도와 안전성 때문에 수입채소 구입을 꺼려했지만 젊은 주부층을 중심으로 이런 의식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수입채소 판매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농산물 유통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일반 가정의 밥상까지도 수입농산물에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채소 수입량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그 가운데서도 대부분이 식당 등 대형 급식소를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었으나 주 고객이 일반 소비자인 대형 마트들이 지금처럼 수입채소 판매를 확대하면 일반 가정의 수입채소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입채소의 경우 대부분 대형 마트 자체브랜드(PB)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아 대형 마트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수입채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국내산 채소시장이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농산물 유통전문가는 “대형 마트들이 국내산과 수입을 가리지 않고 자체브랜드화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산과 수입채소가 동시에 같은 PB를 달고 판매될 개연성도 충분하다”며 “이 경우 소비자들은 두가지를 같은 상품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있는 등 국내산과 수입의 차별화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신문(2008/08/13) 이상희·한재희 기자>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