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한입에 쏙 ~가늘고 긴 고구마 ‘인기’ 관리부 2008-08-11 오전 8:47:29 1401 소비지 트렌드 엿보기-크면 오히려 부담 … 변화 발맞춰 재배법 개발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작은 고구마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 크기가 큰 고구마보다 한두 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면서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등에서도 소비자에게 고구마를 홍보하면서 ‘먹기 좋은 사이즈’ ‘한입에 들어가는 사이즈’ 등 작은 크기를 강조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예 고구마 브랜드 자체를 〈한 입 밤고구마〉 〈한 입 꼬마 고구마〉 등으로 이름 붙인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식문화 자체가 양이나 크기보다 맛이나 품질을 더 중요시하는 쪽으로 변화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구마가 어른들에겐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식사 대용으로 기억되는 것과 달리, 요즘 소비자에겐 건강간식이나 다이어트식품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변화를 설명해주고 있다. 한 대형 마트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 김성호씨(60)는 “고구마는 주로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TV를 볼 때나 심심풀이로 먹기 때문에 크기가 크면 부담스럽다”며 “특히 어린 손주들 간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작은 고구마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바뀌면서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에서도 무조건 큰 고구마보다 ‘긴특’ ‘긴상’ 등으로 불리면서, 굵기가 가늘게 자란 고구마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지에서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추려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박석봉 전북 김제 용지농협 고구마 판매담당은 “옛날엔 고구마가 커야 높은 가격을 받았는데, 요즘은 정반대가 됐다”며 “농가들도 고구마를 심기 전 롤러로 땅을 단단히 다지는 등 고구마의 크기를 작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민신문92008/08/08) 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