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마른 장마 속 폭염 … 농작물 피해 속출 관리부 2008-07-17 오전 8:45:08 1515 마른장마에 따른 가뭄에다 14일 현재 일주일째 계속된 폭염으로 출하기를 맞은 복숭아의 겉껍질이 갈라지고 포도는 알이 터지는 열과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확기에 접어든 피망에선 곰팡이병이 발생하는 등 폭염으로 농산물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복숭아 열과현상 심해=〈산정백도〉 〈창방〉 등 노지 조생종 복숭아 주산지인 충북 음성군 감곡지역의 경우 열과피해가 심각하다. 오랜 가뭄으로 생육이 부진해 예년보다 수량이 20~30％ 줄어든 상황에서 열과피해까지 겹치고 있는 것이다.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지역 내 전체 복숭아농가 900여가구 중 600여가구가 열과피해를 입었다. 감곡지역 45개 복숭아작목반연합회 최윤화 회장은 “지난해는 장마로 인해 정상적인 수확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폭염과 열대야로 또다시 피해를 입게 됐다”며 “폭염피해를 막기 위해 봉지까지 씌웠지만 속수무책”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기지역 복숭아 주산지인 이천시 장호원 일대에서도 열과피해가 심하다. 복숭아 1만3,200㎡(4,000평)를 재배하는 한관수씨(46·이천시 장호원읍 이황1리)는 “〈백도〉 등 수확시기에 접어든 품종에 피해가 더욱 심하다”면서 “7월20일쯤 출하 예정인 것도 과일 크기가 비대해지기 전에 물러지는 현상도 나타나 차이는 있지만 수확량이 20~30％ 줄어 피해를 본 농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포도, 축과병에 이어 화상피해 속출=〈거봉〉 포도 주산지인 충남 천안시 입장지역에선 최근 강수량이 적어 포도알이 쪼그라드는 축과병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또 안성지역은 착색이 시작된 〈거봉〉 포도가 폭염에 따른 강한 햇볕으로 포도알이 화상을 입는 피해가 대부분의 농가 과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포도 8,250㎡(2,500평)를 재배하는 유병권씨(52·안성시 서운면 오촌리·〈잎맞춤〉 포도 작목반장)는 “화상피해가 비가림보다는 노지재배에서 심하며, 봉지를 씌우지 않은 것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햇볕에 데인 포도알을 일일이 솎아줘야 하기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폭염이 계속되면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강원 횡성군 피망재배단지에서는 수확기에 폭염이 닥쳐 피망이 꼭지부터 속까지 썩어 들어가는 곰팡이 바이러스 피해가 확산돼 상품성이 떨어지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열과는 따내고 과원 온도 낮춰야=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의 신용억 과수과장은 “과원에 스프링클러나 관수시설을 가동해 과원의 온도를 낮춰주고, 여름 가지치기로 통풍을 좋게 하면 폭염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과나 화상피해를 입은 복숭아나 포도알은 가능한 한 빨리 따내야만 회색곰팡이병 감염 등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농민신문(2008/07/16) 김장경, 음성=김기홍, 안성=최상구, 천안=서륜, 횡성=김태억 기자>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