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무더위에 ‘여름과일’ 즐거운 비명 관리부 2008-07-17 오전 8:33:01 1518 대형마트 수박·복숭아·자두 판매 큰 폭 증가 7월 들어 30℃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등,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여름 과일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과일장이 예년에 크게 못 미치는 시세와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대형 마트 등에선 수박·복숭아·자두 등 여름 과일의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들 품목의 도매시장가격도 상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ㄱ 대형 마트가 1일에서 7일까지 과일 품목의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수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가량 판매가 늘었다. 자두와 복숭아도 68％와 43％로 각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ㄴ 대형 마트에서도 수박 매출이 40％나 증가했고 자두는 7％, 복숭아는 8％의 신장세를 보였다. ㄴ 마트 관계자는 “자두와 복숭아는 산지에서 출하가 늦어져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다”며 “물량만 제때 확보됐다면 현재보다 매출액이 더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 마트에서도 자두 매출이 50％가량 증가하는 등 여름 과일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들에선 올 상반기 사과·배·감귤 등의 매출부진을 여름 과일이 만회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과일 소비가 늘면서 7월 이후 도매시장가격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최근 수박 8㎏ 상품이 1만1,000~1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2,000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6월까지만 하더라도 1만원을 넘지 못하던 것이 7월 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복숭아도 선전 중이다. 〈암킹〉의 경우 10㎏ 상품 1상자당 2만4,000~2만5,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월봉〉은 4.5㎏ 상품 1상자가 1만4,000~1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6,000원 높다. 자두 〈대석조생〉은 10㎏ 상품 1상자당 3만2,000~3만4,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0~4,000원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여름 과일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것은 무더위로 과일의 수요가 늘어난데다, 6월18일 이후 이른바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당도 등 과일맛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예년에 11도 정도였던 자두 당도는 올해 13도를 넘고 있고, 수박도 평균 11.5도 이상이 나오고 있다”며 “올해는 과일맛이 워낙 좋기 때문에 당분간은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신문(2008/0711) 이상희·한재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