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올 여름 채소류 전망은 관리부 2008-07-08 오전 11:23:16 1585 소비부진 속 전반적 약세 지속될듯 채소류값이 약세에 허덕이고 있다. 몇몇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채소류가 예년 수준에 못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데다 심한 경우 평균 거래가격이 예년 시세의 절반도 되지않는 품목이 적지 않다. 장마철이 되면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던 모습도 올 여름에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채소류 장세와 전망을 알아본다. ◆전반적인 약세행진〓엽채류·과채류 할 것 없이 모두 약세다. 일부 품목은 예년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이 〈백다다기〉의 경우 가락시장 거래가격이 상품 100개 8,000~1만원으로 표준가격인 2만3,000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청상추는 상품 4㎏ 1상자가 6,000~7,000원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이고 주키니 호박도 상품 10㎏ 1상자 3,000~4,000원, 무의 경우 상품 18㎏이 4,000~6,000원에 거래돼 예년의 절반 밖에 안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세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품목을 찾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몇년 사이에 가장 나쁜 상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가락시장 법인들 중에서는 6월 이후 채소류 판매실적이 지난해 대비 역조를 기록한 경우도 생겼다. ◆물량 많고 소비 부진한 탓〓‘안 팔려서 그렇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장의 채소류 고객은 대부분 외식업체 등 식당인데 물가 상승 등으로 외식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그 여파가 시세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음식업중앙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폐업하거나 휴업 중인 식당수만 10만곳에 달한다. 가락시장의 한 채소 중도매인은 “워낙 소비가 안되다보니 미처 팔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물량이라도 줄어야 하는데 최근 날씨가 좋아서 채소들이 잘 자라는 바람에 반입량도 줄지 않아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마트도 판매 부진=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들의 채소 매출액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대형 마트의 6월 한달간 채소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의 경우 콩류와 버섯류를 제외하고, 과채류·엽채류·근채류 등 대부분의 채소 매출이 감소했다. 농산물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온 또 다른 대형 마트도 올 6월 들어서는 채소 매출액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의 6월 채소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매출액과 10만원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채소 매출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안 약세 지속될 듯〓기상 여건이 나빠져 생산량이 감소하지 않는 한 지금의 약세 장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단기간 안에 소비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다 물량이 감소할 기미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용운 가락시장 중앙청과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채소류 시세가 반전할 만한 요인이 거의 없다”면서 “생산량이 급감하는 등의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 한두달 가량은 지금의 약세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신문(2007/07/09) 이상희·한재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