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유통확대경-복숭아 관리부 2008-07-08 오전 10:22:09 1570 수확기 날씨따라 값 좌우될듯 털 있는 복숭아 출하가 예년에 비해 2~3일 일찍 시작됐다. 작황은 예년 수준과 비슷하지만 폐원지원사업으로 재배면적이 감소 추세여서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품질은 좋은 편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기상여건과 소비가 가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털 있는 복숭아 조중생종을 중심으로 작황과 가격전망 등을 알아본다.  ◆재배면적 줄어 생산량 감소=자유무역협정(FTA) 지원사업 등에 따른 폐원이 늘어나면서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3％ 감소한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발표했다. 성목면적도 줄어 조중생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4.7％ 감소한 3,552㏊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볼 때 전통적인 주산지인 경북지역의 감소세가 확연하다. 김영칠 경북 청도농협 경제상무는 “폐원사업으로 청도지역 복숭아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줄었다”며 “고령화 등으로 폐원면적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라고 말했다. 재배면적이 감소한 만큼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복숭아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2％ 감소한 18만t 수준이다.  ◆착과 저조, 품질은 양호=주산지인 충청도지역은 개화기 고온건조한 날씨로 인해 착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미〉 〈창방〉 〈월봉〉 등 일부 조생종에서는 핵할과가 발생해 낙과가 생기면서 단수도 소량 감소했다. 충북의 경우 일부 지역은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10％까지 감소할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전북 남원·경북 청도 등 남부지방은 일부 냉해와 우박피해에도 불구하고 착과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돼 충청도지역의 저조한 착과율이 전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품질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육기인 최근 비가 적고 일조량이 풍부했던 기상여건 덕분에 열매 비대 상태나 색택·당도 등이 모두 평균 수준을 웃돈다는 것이다. 김종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친환경복숭아작목반장은 “결실률이 낮아진 대신 열매 크기가 전반적으로 커진데다 빛깔도 아주 좋은 편”이라면서 “비가 많이 오지 않아야겠지만 지금 상태가 지속된다면 4.5㎏ 1상자에 9~10개짜리 상품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상여건과 소비심리가 가격 결정=수확기 기상여건이 관건이다. 비가 오면 당도가 크게 낮아지는 복숭아 특성상 비가 잦으면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영우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차장은 “복숭아가격은 날씨가 결정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다만 지금까지의 생육 상태가 좋기 때문에 날씨만 좋다면 최고 상품은 4.5㎏ 1상자당 3만원을 호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철 농협가락공판장 경매과장도 “비가 문제이긴 하지만 품질이 좋기 때문에 7월에는 4.5㎏ 상품이 2만원대 초반으로 지난해에 비해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올들어 과일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복숭아가격도 작황과 관계없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윤구 충북 감곡농협 판매과장은 “올해는 수박 등 과일가격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복숭아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소비가 얼마나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민신문(2008/07/02) 음성=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