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수박, 생육상태 좋고 산지 거래값 높게 형성 관리부 2008-05-05 오전 8:23:06 1574 수박값이 지난해에 비해 5~10％ 높게 형성되고 있다. 추운 날씨로 작황이 부진해 3~4월 출하물량이 적었던 데다 유통업체들이 지난해에 비해 일찍 행사를 시작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 이후 기후조건이 좋아지면서 작황이 회복돼 5월 출하량과 가격 모두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수박 작황과 가격 전망 등을 알아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3월 정식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4％ 감소했지만 4월 정식면적은 지난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지수박 4월 정식면적은 경기 평택·전남 나주의 정식이 늘어 지난해에 비해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필 경북 동고령농협 우곡지소장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지역 내 수박 재배면적이 최근 5년간 계속 줄었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까지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생육이 저조해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4월 들어 기온이 높아지고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작황이 좋아져 4월 말 이후에는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수박농가 김홍식씨(55·경북 고령)는 “다른 해에 비해 비가 적게 오는 등 4월 초 수정기에 날씨가 좋아 수정 상태가 양호한 데다 착과도 좋은 편이어서 현재까지 수박 생육상태는 아주 좋다”며 “단위면적당 출하량은 예년과 비슷하겠지만 소비가 좋은 7~8㎏ 무게의 수박 생산량은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도 등 품질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용실 충남 논산동부농협 농산물공판장장은 “지금 출하되는 수박의 당도도 대부분 12브릭스 정도 나오고 있고, 이후에도 장마 등 큰비만 없다면 현재 당도가 유지되는 등 품질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지거래가 일찍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대형마트들이 예년에 비해 1주일가량 일찍 수박 할인행사에 들어가면서 산지 수집상과 대형마트 간 물량 확보 경쟁이 불붙었고, 그 결과 예년에 비해 밭떼기가 일찍 시작된 것이다.  고령의 경우 농협이나 대형마트에 공급할 물량을 제외한 대부분이 이미 밭떼기를 끝낸 상태이고, 합천도 30％ 이상 거래가 완료된 상황이다. 거래가격도 크게 높아졌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동(500㎡)당 350만~40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660㎡(200평) 하우스의 경우 4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권태진 경남 합천연합사업단 대리는 “수박 한통당 1만원대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000원 이상 높은 가격에 밭떼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며칠 사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수박 상품 1㎏당 가격은 2,000원 안팎으로 지난해에 비해 5~10％ 높은 상태다. 5월10일 전후까지는 현재 시세가 이어지거나 소폭 하락에 그치는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규호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대리는 “5월 이후 물량이 늘어나겠지만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5월 초순까지 가격은 1㎏당 2,0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날씨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이재현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과장은 “수박은 날씨가 좋으면 당도 등 품질도 좋아지지만 소비도 늘어나는 등 날씨에 좌우되는 폭이 크다”며 “장마 같은 큰비가 오지 않거나 높은 기온이 유지된다면 한동안 지금의 시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신문(2008/04/25) 고령·합천〓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