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사과·배 지난해 비해 재고량 20% 많아 ‘심각’ 관리부 2008-03-05 오전 8:51:34 1389 제철과일 나오는데 저장과일은 많고… 사과·배 등 저장과일의 재고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고 누적으로 인한 생산농가의 손실은 물론, 제철을 맞고 있는 딸기와 토마토 등 타 품목의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사과와 배는 44만t과 45만t이 생산됐다. 통상적으로 이들 품목은 추석과 설 명절 기간 동안 소비가 집중되며, 설 이후엔 전체 생산량의 20% 정도만이 재고로 남아 여름까지 소비된다. 그러나 올해는 명절에도 사과·배의 소비가 주춤하며, 2월 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가량 재고가 늘었다는 것이 가락시장과 구리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생산농가들은 이들 품목의 재고 상황을 훨씬 더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3,000여명의 배농가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내사랑우리배’ 동호회의 하상권 회장은 “지난해는 설 이후 전체 생산량의 25%가 남았는데, 자체 추산 결과 올해는 지난해보다 월등히 많은 양이 남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수확기 잦은 비로 사과·배의 상품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소비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올해는 감귤값이 폭락한 것도 사과·배 소비 측면에선 악재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과·배의 재고 증가로 인한 또다른 부작용들이다. 이석규 구리도매시장 구리청과 전무는 “현재 농가들이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로 재고 물량의 출하를 늦추고 있어 자칫 3월 말 이후 홍수출하 시 가격 폭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영창 가락시장 농협공판장 경매차장은 “사과·배의 재고량에 대한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어떤 경우든 딸기와 토마토 등 제철을 맞은 다른 품목의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신문(2008/02/29)  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 파일